원통 표시등 이용업소와 유사...구분 필요성 제기

인천지역 곳곳에 우후죽순 들어선 마사지업소들이 손님을 끌기 위해 이용업소용과 유사한 표시등(싸인볼)을 사용하면서 혼동을 유발, 뚜렷한 구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공중위생관리법상 이용업소 영업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용업소 표시등을 설치할 수 없다.

표시등의 크기와 모양은 제한이 없으나 청색과 적색, 흰색 등 3색의 무늬를 혼합한 원통형 회전체여야 하며 위반할 경우 7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 된다.

하지만 이용업소가 아닌 대부분 마사지를 전문으로 하는 업소들이 싸인볼을 설치, 운영하면서 시민들이 혼동을 빚고 있다.

대부분의 마사지업소들이 이용업소용과 흡사하게 싸인볼을 제작, 설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마사지업소들은 이용업소용과 같은 원통형 회전체에다 청색과 적색, 흰색 등 3색을 무늬로 표현하기도 하고 별표와 상호 등 글자를 넣어 교묘하게 운영하고 있다.

현재 지역 내 마사지업소들이 설치, 운영하고 있는 싸인볼은 몇 가지 유형이 있지만 대부분 이용업소용과 흡사했다.

이 중 3색 줄을 같은 비율로 표시한 기존 이용업소처럼 초록색과 흰색, 적색으로 상호, 무늬, 줄을 표시한 싸인볼이 가장 비슷했다.

이 같은 싸인볼을 설치한 마사지업소는 주택가나 도로변 등 인천지역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시민들이 이들 마사지업소들을 이용업소로 착각하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이용업소들의 이미지에 대한 타격도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부 박모(39·여)씨는 “요즘 주변을 다니다 보면 싸인볼을 설치한 곳을 많이 보는 데 이발을 하는 곳인지 마사지를 하는 곳인지 구별이 되지 않는다”며 “이 때문에 우리 가족은 아예 미용실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인천시 관계자는 “마사지업소는 자유업으로 구분돼 있다”며 “이에 대한 특별한 법적 근거는 물론 관리감독이나 단속 권한도 없어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김종환기자/cnc4886@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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