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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카와 함께 아침식사를 하고 있는 존스 할머니(AP=연합뉴스)
1899년생 동갑내기 할머니…"맘 편히 사는 게 장수비결"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최근 세계 최고령자인 116세 미국 할머니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교외에 있는 자택에 숨을 거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제럴린 탤리라는 이름의 이 할머니는 1899년 5월23일생으로 지난달 17일 별세 당시 나이가 정확히 만 116세 1개월이었다.

 그렇다면, 그의 뒤를 이어 세계 최고령자 바통은 누가 이어받게 될까.

 이와 관련해 AP통신은 최근 확인 가능한 공인 기록을 토대로 했을 때 탤리 할머니의 별세로 이제 19세기 출생자는 전 세계 단 두 명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뉴욕에 사는 수재나 무샤트 존스. 이탈리아 베르바니아의 엠마 모라노 할머니가두 주인공이다.

 두 할머니 역시 1899년생으로 116세 동갑내기다. 존스 할머니가 7월6일생으로 모라노 할머니(11월29일생)보다 4개월 빠르다.

 고령자 기록을 수집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노인학연구그룹(GRG)에 따르면 이들은 현존하는 두 명의 마지막 1800년대 출생자다.

 페니실린이 발견되지도 않았던 시대에 태어나 두 차례의 세계대전 발발, 시민권의 태동, 파시스트들의 등장과 몰락,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탄생까지 드라마틱한근현대사를 목격한 산증인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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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시절 자신의 초상화를 들여다보는 모라노 할머니(AP=연합뉴스)
 대부분의 장수 노인들이 다 그렇듯 두 할머니 역시 규칙적인 생활과 긍정적인 마인드가 장수 비결인 것으로 보인다.

 뉴욕 브루클린의 공공 노인거주 시설에서 30여 년째 살고 있는 존스 할머니는 지금도 철저하게 규칙적인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매일 아침 9시에 일어나 목욕을 하고 베이컨 몇 조각, 스크램블 에그, 콘그릿츠(아침식사 대용으로 먹는 굵게 빻은 옥수수)로 아침을 먹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존스 할머니의 가족은 그녀가 어린 시절 시골 마을에서 신선한 과일과 직접 가꾼 채소를 많이 먹고 자란 것도 장수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한다.

 15년 전 녹내장으로 시력을 잃고 청각 역시 좋지 않은 것을 빼고는, 넉 달에 한번씩만 의사를 만날 만큼 아직 건강한 편이다.

 이탈리아 북서부 산골마을인 베르마니아의 아파트에 살고 있는 모라노 할머니도매일 날계란 3개씩 꼬박꼬박 섭취해온 것을 장수 비결로 꼽았다.

 모라노 할머니는 "어렸을 때 아버지가 날 의사에게 데려갔는데, 의사가 '참 예쁜 아이구나. 그런데 며칠만 늦었어도 널 살리지 못했을 거다'라고 했다"면서 그 이후로 무조건 하루에 계란 2~3개씩을 먹어왔다고 말했다.

 모라노 할머니의 주치의인 카를로 바바 박사는 "모라노는 먹고 싶은 대로 먹고 똑같은 것만 반복해서 먹는다. 과일이나 채소도 별로 먹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렇게장수한다"며 타고난 체질, 긍정적 태도가 비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두 할머니의 최고령 기록은 어디까지나 공식 확인된 자료에 의한 것일뿐, 비공식 통계까지 포함하면 19세기 출생자가 더 있다는 주장도 있다.

 베트남 언론은 지난 4월 호찌민에 사는 올해 122세의 응웬 티 쭈 할머니가 홍콩에 본부를 둔 세계기록협회(WRA)로부터 세계 최고령 인증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또 영국 텔레그래프는 지난해 7월 브라질의 호세 아귀넬로 도스 산토스라는 남성이 당국으로부터 '1888년 7월7일 출생'이라는 증명서를 발급받아 최고령자가 됐으며, 이어 9월에는 멕시코의 레안드라 베세라 룸브레라스 할머니가 '1887년 8월31일생'으로 알려져 최고령자에 올랐다고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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