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까지 6천250억원 투입...전국 500MW ESS 설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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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력공사의 국내 최초이자 세계 최대 규모인 'F/R(주파수조정용) ESS(에너지저장장치) 500MW' 설비 준공식이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과 조환익 한전 사장, 유상희 전력거래소 이사장, 백수현 한국표준협회장, 김희준 대한전기학회장, 조남성 삼성SDI 대표이사, 한재훈 LS산전 대표이사 등 산업계, 학계를 비롯 취재진 등 200여명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사진=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공사가 2017년까지 6천250억을 투입, 국내 최초이자 세계 최대 규모인 ‘F/R(주파수조정용) ESS(에너지저장장치) 500MW’ 종합계획의 첫발을 내딛었다.

지난 10일 오전 9시께 찾은 안성 장서리 소재의 서안성변전소. 한적한 시골마을의 변전소는 입구부터 경찰과 안전요원들이 배치돼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었다.

폭염주의가 발령된 만큼 오전부터 30℃를 웃돌며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으나 ‘F/R ESS 종합계획’의 첫 번째 완성작인 52MW(서안성변전소 28MW·250억원, 신용인변전소 24MW·270억원) ESS설비에 대한 기대를 꺾진 못했다.

한전이 지난해부터 570억원을 투자해 ‘F/R ESS 종합계획’ 예산의 9.1%가 쓰인 서안성·신용인변전소의 F/R ESS설비 준공식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과 조환익 한전 사장, 유상희 전력거래소 이사장, 백수현 한국표준협회장, 김희준 대한전기학회장, 조남성 삼성SDI 대표이사, 한재훈 LS산전 대표이사 등 산업계, 학계를 비롯 취재진 등 200여명이 몰린 가운데 진행된 준공식은 개회선언부터 설비가압 등의 순으로 실시됐다.

서안성·신용인변전소를 시작으로 한전은 향후 3년간 5천680억원을 추가 투입해 ▶2015년 200MW ▶2016년 124MW ▶2017년 124MW 등 전국 500MW의 F/R ESS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ESS는 기존에 저장이 불가능했던 전기를 저장할 수 있는 기술을 활용해 필요시 쉽고 빠르게 꺼내 쓸 수 있는 설비로, 예전의 발전소에서 시행하던 F/R 기능을 대체할 수 있다.

특히 주파수가 기준 이하로 떨어지거나 상승 시 ESS의 충·방전을 통해 표준 주파수를 유지, 전력망의 안정적인 운영과 발전설비의 효율적 운영이 실현될 전망이다.

F/R은 전력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전력수요의 변동에 따라 발전량을 조절, 국내 사용전력의 표준주파수인 60Hz로 일정히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서안성변전소의 F/R ESS 설비는 컨테이너 형태를 띄고 있었다.

컨테이너 앞에서 F/R ESS 사업에 공동 참여한 삼성SDI, LG화학, LS산전, LG CNS 등 4개 대기업을 비롯 코캄, 이엔테크놀로지, 우진산전, 헥스파워, 우진기전, 카코뉴에너지 등 6개 중소기업의 관계자들은 설비에 적용된 자사의 기술 등을 설명했다.

이들 관계자가 F/R ESS 설비의 주요 특성으로 꼽은 공통점은 전기 저장성, 효율성, 수출 가능성이었다.

한전 경기본부 관계자는 “현재 ESS 설비는 유럽, 북미, 남미, 중동, 중국, 일본, 호주 등에 설치·활용되고 있으나 우리나라 설비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라며 “국내 저장된 전기를 해외로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ESS 컨테이너 안으로 들어가니 배터리셀들이 나란히 쌓여 있었고, 배터리의 충·방전을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도 작동되고 있었다.

한전은 F/R ESS 설비가 박근혜정부 핵심 국정운영 과제인 창조경제의 실체라고 강조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ESS는 창조경제의 핵심 분야로 ‘전력산업의 혁명’”이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동 참여한 것도 특징이다. ESS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병근기자/bg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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