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활성물질·분자표적 규명...항암소재로 이용 가능성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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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하 융기원) 식의약센터 이기원 교수(서울대 농생명공학부)와 김종은 박사 연구팀은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지강동 교수와 국제 공동 연구를 통해 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향신료중 하나인 계피에 많이 함유된 물질인 2’-cinnamicaldehyde (2’-HCA)가 백혈병 및 피부암 모델에서 예방 및 치료효능이 있음을 규명했다.

주로 향신료로 쓰이는 계피는 동의보감에서 ‘속을 따뜻하게 하고 혈맥을 통하게 하며 혈액순환 촉진과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한다’ 로 기록된 것처럼 계피의 어린가지를 넣은 ‘계지탕’같은 처방으로 감기 등의 질병에 쓰이는 등 한약재로도 많이 쓰이는 소재이다. 또한 혈액순환을 도와 피부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를 통해 계피의 항암효능, 당뇨병을 예방하며 관절염 증상을 완화효능 등이 규명되었고 항균효능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기존에는 이러한 효능을 나타내는 구체적 활성물질과 분자표적이 규명되지 않아 항암소재로 이용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대표적 계피의 효소전달 효소인 키나아제(kinase)중 암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77가지에서 2’-HCA의 저해효능을 검색한 결과 특이적으로 2’-HCA가 Pim-1과의 결합을 통해 그 활성을 저해하여 암 예방 및 치료에 효능이 있음을 규명했다.

단백질 발현 데이터에서 Pim-1이 가장 많이 발현된 암은 백혈병(leukemia)임 찾았고, 백혈병에서 좋은 효능을 보임을 밝혔다. 또한 피부암 예방 및 치료에서도 우수한 효능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이종 동물간 이식모델 (이종이식동물모델:Xenograft)실험을 통해서도 검증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계피 유래 2‘-HCA가 세포내 표적 단백질 Pim-1과의 결합을 통한 암 예방 가능성을 규명한 것으로 구조생물학, 분자생물학, 화학유전체학, 컴퓨터 생물학 등의 기술이 융합된 연구성과이며 미국 암학회(AACR)가 발행하는 암 연구 분야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암 연구 (Cancer Research)’ 올해 7월호(7월1일 발간)에 게재됐다.

이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전략연구사업을 통해 이루어졌다.

송시연기자/shn8691@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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