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이면 저지대 침수피해가 연례행사처럼 발생되고 있다.
 최근들어 장마비가 게릴라성

매년 여름이면 저지대 침수피해가 연례행사처럼 발생되고 있다. 최근들어 장마비가 게릴라성 호우로 변하면서 순간적으로 퍼붓는 강우량을 감당하지 못해 어김없이 가옥과 공장이 침수되고 이재민이 발생되는 사례가 더욱 빈발해졌다. 지역에 따라 여름 한 철에 2~3번씩 호우피해를 겪어야 하는 곳이 생겨나면서 급기야 해당지역 주민들은 더이상 상습침수를 참을 수 없다며 도로를 점거하고 항의농성을 벌이는 등 민원을 일으키고 있다. 침수피해의 원인과 대책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부족한 배수시설(상)  29일 새벽부터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집중호우로 평균 208.5mm의 폭우가 쏟아진 인천지역은 2천여세대의 주택이 침수되고 상가 424개소와 공장 7개소, 농경지 49.3ha, 농로 및 제방 4개소가 유실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 14~15일 사이에 내린 집중호우에 이어 두번째로 침수지역 대부분이 지난번에도 침수피해의 아픔을 겪었던 곳들이다. 인천시는 기상특보에 귀를 기울이며 관계공무원들을 비상대기 시킨 채 폭우에 대비했지만 한차례 더 비가 퍼붓고 나면 여전히 피해지역이 생겨나고 있다. 저지대의 계속되는 침수피해는 부족한 배수시설이 그 원인. 시는 6개구 22개 지역을 상습침수구역으로 관리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이번 비에도 여전히 물에 잠겼다. 이들 지역은 모두 하수관거 용량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해마다 침수피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남구 용현동과 학익사거리, 제물포역, 주안역, 백운주택 등은 대표적인 상습침수 지역. 하수관거 부족 및 용현갯골 유수지 조성 지연 등이 원인이지만 시는 지난해부터 이들 지역의 하수관 신ㆍ증설에 나선데 이어 유수지 건설 사업은 예산이 없어 아직 시작조차 못하고 있다. 서구 석남2동의 경우 올들어서만 2달새 3차례의 침수피해를 당했지만 이번주중 태풍 상륙과 더불어 또한차례 집중호우가 예보돼 주민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이 지역은 많은 다세대주택들이 당초 인천앞바다 해수면보다 낮은 지대에 건축된 것이 근복적인 원인이다. 결코 많지 않은 비에도 예외없이 침수피해가 발생되는 것은 몇년전부터 건설중인 가좌~경서동간 도로공사가 끝나지 않아 하수관거를 설치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또다른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복적인 침수피해를 겪는 부평구 부평4동 신트리공원 주변 역시 저지대인데다 굴포천 상류에서 내려오는 빗물로 물이 빠져나가지 못해 지난 15일 폭우에 이어 이번에도 물난리가 발생됐다. 부평구 관계자는 "경인운하를 조속히 건설해 집중호우시 굴포천 하류의 빗물을 빨리 빼내는 것 이외에 마땅한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동구 송형2동 배다리 상가 지역도 매번 침수 악순환이 되풀이 되는 곳 중의 하나. 이 곳 상가들은 시와 관할 동구가 지난 95년 추진한 하수도 확장공사를 영업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거부했다가 뚜렷한 피해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으나 상가마다 이해가 엇갈려 사업시행이 어려운 형편이다. 시 관계자는 "대부분의 침수피해가 하수관거 부족이 근본 원인이지만 중장기 계획을 통해 정비해야 하고 일부는 국가사업과 맞물려 사업이 더디다 보니 당장은 뾰쪽한 해결책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강광석기자/kskang@joongboo.com이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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