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내 상습 침수지역은 비가 조금만 내려도 물이 금새 차 올라 주민들은 물론 관계공무원들

인천시내 상습 침수지역은 비가 조금만 내려도 물이 금새 차 올라 주민들은 물론 관계공무원들을 애태운다. 바다와 접한 인천은 집중호우시 연안의 만조수위에 따라 피해 정도가 달라지는 여건이지만 이들 지역은 거의가 해수면보다 낮은 곳에 위치해 아무리 하수관거 정비가 잘됐다고 하더라도 침수피해를 피해가기 어려운 실정. 때문에 시는 중ㆍ남구 저지대 침수 예방책으로 용현갯골 유수지, 동구 송현시장 주변 침수 해소를 위해 화수유수지 설치를 계획하고 있지만 예산부족과 민원에 발목이 잡혀 있다. 시가 바다와 접한 지형적 특성을 극복하기 위해 침수종합대책을 마련한 것은 지난 99년. 용현갯골 삼산 화수 등 3개 지역에 유수지를 설치하고 백운주택과 인천교매립지에 펌프장을 신ㆍ증설하고 6개구에 하수관거 13km를 설치하는 것이 종합대책의 주된 내용. 이에따라 시는 지난해 139억6천만원을 들여 남구 용현 펌프장 주변과 동양장사거리, 서구 신현동 주공아파트 및 가좌여중 주변 등 4개소에 하수관거를 증설했다. 또 백운주택과 인천교매립지에 펌프 4대를 설치하는데 이어 용현 갯골유수지와 석남동 새인천아파트 주변 하수박스 설치 사업도 마쳤다. 그러나 정작 빗물을 가두기 위한 용현 갯골유수지는 수백억원의 사업비를 감당치 못해 국비지원을 요청해 놓고 있으나 내년도 국고반영이 불투명해 사업 착공이 더욱 늦어질 전망이다. 올해 126억원을 투입해 중구 신포동 공보관 주변과 동구 송림동 동부시장, 부평구 백운역 주변 등에 하수관거를 증설하고 내년부터 2004년까지 397억여원을 추가로 투입해 송현동 중앙시장과 남동구 간석역 주변, 서구 석남동 지역의 하수관거 신ㆍ증설 및 유수지 설치 사업을 마침으로써 수방대책을 일단락 짓는다는 것이 시의 일정이지만 예산부족과 민원 등이 이를 늦어지게 하고 있다. 서구 석남동과 가좌동 지역의 하수관거 확충 공사만 하더라도 최소한 6개월~1년여 일정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며 공사가 마무리되더라도 이들 지역은 빗물이 빠져나갈 화수유수지 보다 지대가 낮아 수방효과가 미지수라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이렇다 보니 현재로선 시가 할 수 있는 재해대책이라곤 한마디로 폭우가 내린뒤 침수지역의 물을 퍼내는 ‘행차 뒤 나팔부는’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올들어 두차례 폭우로 인한 침수피해가 발생했지만 그 때마다 시가 한 것이라곤 침수지역을 파악, 양수기를 지원하고 비가 갠 뒤에야 방역을 실시하는 사후 처방에 급급하고 있다. 침수피해에 속수무책인 상황에서 집중호우가 만조시간을 피해 큰 피해가 발생되지 않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시 관계자는 "수방대책은 많은 예산과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예산적 뒷받침이 뒤따르지 못하고 사업 추진을 위한 제반여건 조차 성숙되지 못해 관련 사업이 늦어지고 있다"며 "현재로선 상황에 따라 대책을 마련하는 단기적 처방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강광석기자/kskang@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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