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훈련 끝난뒤 열기로 합의...한국선수단, 중국 거쳐 입국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2015 국제유소년(U-15)축구대회 개최일정이 이달 말로 잠정 확정됐다.

이번 평양 대회는 지난 6월 22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간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북측 요구로 2개월 연기됐다.

남북 체육교류에 정통한 복수의 관련기관 관계자는 3일 “이번 대회는 을지훈련이 끝나는 24일부터 31일까지 일주일간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북한과 잠정합의한 상태”라면서 “지난주 한국측 실무단과 북한측 실무단이 만나 일정을 조율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통일부의 사전 승인을 받았고 최종 방북승인 절차를 진행중이다.

한 관련기관 관계자는 “통일부 입북 승인과 북한·중국 비자 승인 시기에 따라 대회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선수단은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평양 대회에는 경기도와 강원도 팀 등 한국측 2팀 북한, 중국, 우즈베키스탄, 크로아티아, 브라질 팀 등이 참가한다. 지난해 11월 연천에서 개막한 ‘2014 국제 유소년(U-15) 축구대회에는 한국팀 1팀(경기도), 북한, 중국, 우즈베키스탄만이 참가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북측이 남미와 유럽팀 참가를 원해 참가팀이 늘었다”면서 “유럽과 남미 유소년팀의 참가로 김 위원이 오는 8월 평양 축구대회에 참석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관련기관 관계자는 “이희호 여사 방북과 더불어 남북유소년 축구대회가 개최되면 남북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고 관측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11월 연천에서 개막한 ‘2014 국제 유소년(U-15) 축구대회’를 계기로 15세 이하 유소년 축구팀이 정기적으로 평양과 경기도를 오가는 남북축구 교류를 추진해왔다. 지난 2월에는 남북한과 중국, 우즈베키스탄이 참여한 2015 국제유소년축구대회(제2회)가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모두 12억원(경기도 4억원·연천 4억원·강원도·4억원)이 투입된다.

김만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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