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주민 민원에 이전 추진...권선구에 남부버스차고지 건립
수원여객 "주차면 부족" 거부·주민 "기업 이기심"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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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980-2번지 일원에 위치한 영통버스차고지가 이전 대책이 마련됐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 운영되고 있다. 사진=천의현기자
수원 영통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영통 버스차고지 이전추진이 답보상태다.

영통버스차고지는 아파트와 상가단지 주변인 수원 영통과 망포동 도시중심가에 위치해 있어 공해와 소음 등에 따른 민원이 잇따른 곳이다.

이를 위해 시가 200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남부버스공영차고지를 건립해 이전대책까지 마련한 상태지만, 일부 버스업체가 이기적인 경영방침으로 버티기에 나서면서 주민들의 항의성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3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시(市)는 지난 1999년 7월부터 수원 영통구 영통동 980-2번지 일원에서 200대의 버스를 수용할 수 있는 영통 버스차고지를 운영해왔다.

해당 차고지는 수원여객(131대)과 성우운수(42대), 용남고속(27대) 등 3개 버스업체가 사용해왔다.

영통버스차고지는 2000년대 초 미개발 지역의 유일한 버스시설로 활용돼 왔지만, 망포동 일대를 중심으로 한 신영통 개발 이후 공해와 소음 등에 따른 민원이 계속해 발생해왔다.

이에 따라 시는 해당 버스차고지를 지하철 환승 주차장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지난 2009년부터 이전 작업에 돌입했다.

시는 225억6천7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지난달 1일부터 수원 권선구 곡반정동 89-3번지 일원에 버스 158대를 수용할 수 있는 남부버스공영차고지를 건립·운영 중이다.

그러나 남부버스공영차고지가 마련됨에도 불구하고 기존 영통버스차고지가 폐쇄 계획없이 계속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버스업체가 주차면 부족 등의 이유로 영통버스차고지 사용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성우운수와 용남고속 등 기존 영통버스차고지를 이용해왔던 버스업체들이 모두 남부버스공영차고지로 이전을 완료한 반면, 수원여객 소속 50여대의 버스들이 여전히 영통버스차고지를 이용중이다.

이는 시가 남부버스공영차고지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불평등하게 배정돼 왔던 버스주차면을 균등하게 배정하자, 타 업체에 비해 많은 수의 버스주차면을 사용해왔던 수원여객의 버스 수용공간이 부족해진 탓이다.

결국, 자체적으로 버스 수용대책을 마련해야 할 수원여객이 시에 책임을 전가하는 등 버티기에 나서면서 이전작업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인근 아파트 주민대표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그동안 소음과 공해, 버스사고 등의 불안감 속에 살아야 했다”며 “이전할 수 있는 버스차고지가 건립됐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버스업체가 이기적인 경영방침으로 계속해 주민들의 피해를 유발한다며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원여객 관계자는 “그동안 영통차고지를 종점으로 삼는 버스의 수만 200여대에 달했지만, 이전에 따른 배정된 주차면수는 48대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다른 대책을 마련하기 전까지 기존 영통차고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에 요청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천의현·이준석기자/mypdya@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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