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 사과·의원직 사태 요구..."자질 검증 필요" 비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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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일부 기초의회 의원들이 택시기사 폭행도 모자라 담넘어 여성을 몰래 훔쳐보는 등 각종 사건에 연루되면서 지역 일꾼으로 자질이 의심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9일 인천 부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월13일 오후 6시10분께 인천 부평구의 한 빌라 담을 넘어들어간 혐의(주거침입)로 부평구의회 A(50) 의원을 불구속 입건했다.

A 의원은 이 빌라 반지하에 살고 있는 B(25·여)씨를 훔쳐 본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현장에서 약 130m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 A 의원은 이날 담을 넘어 반지하 방을 훔쳐보다 B씨에게 들켜 달아났다가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직접 경찰에 출석,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

앞서 부평구의회 소속 C(61) 의원은 지난 2월18일 0시50분께 부평구의 한 도로에서 택시기사 D(59)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카드 결제가 늦는다는 이유로 D씨를 폭행한 것으로 알려진 C의원은 이날 명함을 보여주며 구의원임을 과시하는 등 행패까지 부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계양구의회 E(62) 의원은 지난 6월4일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2015년도 제1회 세입·세출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노인 비하성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당시 E 의원은 “전출과 전입을 따져보면 노인들의 전입 비중이 다른 데 보다 훨씬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도시가 자꾸 침체되고 있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처럼 지역 일꾼을 자처하고 있는 일부 기초의원들이 각종 불미스런 사건 등에 연루돼 물의를 빚으면서 일각에서는 구민들에게 사죄는 물론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공무원은 “구의원들의 평소 행태를 볼 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이라며 “지역을 위한 봉사보다는 갑질에 급급하고 있는 이들에 대한 자질 검증이 필요한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박종혁 부평구의회 의장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안타까운 심정으로 조만간 의장단 회의를 개최, 문제를 다룰 것”이라며 “워크숍 등을 통해 자신을 뒤돌아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김종환기자/cnc4886@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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