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시민프로축구단(FC안양)의 문제를 파악하고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구성된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가 결국 반쪽짜리로 전락했다.

조사특위 위원 9명 중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 4명이 전원 위원직을 사퇴해 새누리당 소속 위원만 남은 상태다.

안양시의회는 지난 12일 제215회 임시회를 열고 재적의원 22명 중 재석의원 14명으로 진행된 ‘안양시 시민프로축구단에 관한 행정사무조사 계획서 승인의 건’을 원안가결했다.

앞서 시의회는 지난달 15일 열린 제214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안양시 시민프로축구단에 관한 행정사무조사 및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의결했다.

당시 새누리와 새정연은 조사기관 및 사무의 범위가 담긴 조사 계획서에 대해 이견을 보이며, 갈등의 조짐을 보였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은 조사범위를 최근 문제를 일으킨 박영조 단장의 재임기간으로 요구한 반면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창단 시점부터 전 기간을 주장하는 등 맞섰다.

특히 이날 임시회에서는 새정연 소속 조사특위 위원들은 사임을,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과반수 의석을 이용해 원안 가결을 강행하는 등 초강수를 뒀다.

이날 위원에서 사임한 송현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5분발언을 통해 “이번에 제출한 계획서는 사전에 합의한 적도 없다”며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제안한 조사특위를 왜곡시켜 관련이 없는 창단과정과 준비단계에 대한 조사가 이 시점에 필요한 이유가 뭔지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음경택 의원(새누리당)은 5분발언을 통해 “이미 양당 대표가 합의하고,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도 서명해놓고 이제와서 비상식적이고 비민주적인 방식으로 조사특위를 파행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정상 참여를 촉구했다.

한편 조사특위는 오는 10월21일까지 100일간 FC안양 창단시점부터 현재까지 운영·관리 실태를 조사한다.

정 현·최남춘기자/face001@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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