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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래웅 지음 | 태을 | 456페이지

한국 명리학의 대가 학선 류래웅 선생의 ‘사주실록(四柱實錄)’이 출간됐다.

명리학(命理學)이란 사람이 태어난 연·월·일·시, 곧 사주(四柱)에 근거해 사람의 길흉화복을 알아보는 학문으로 고대인들이 해와 달의 움직임을 관찰해 농사에 이용하기 위해 만든 역법(曆法)에 그 모태가 있다.

천체의 움직임으로 인해 춘하추동 사계절이 발생하고, 사람 역시 자연의 변화와 태어난 날짜에 의해 살아가는 양식이 달라진다는 것을 귀납적으로 체득해 만든 이론이다.

원래 왕실 등에서 비밀스럽게 전해내려 오던 명리학은 서양 과학의 유입으로 음양오행(陰陽五行)론이 현대인의 생활 속에서 밀려나기 시작하면서 학문이 아닌 단순한 미신으로 평가절하 받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엔 인터넷상에 수천 개의 명리학 동호회가 생겨나고 고학력자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각 대학에 명리학을 가르치는 대학원이 개설되는 등 점차 실용학문으로 자리매김하는 추세다.

저자는 1973년 역학(易學)계에 데뷔한 이래 성남 일대에서 40여 년 간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과 상담을 진행해 왔으며, 현재 공주대학교 대학원(동양학과)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상담 현장에서 직접 대면한 다양한 사주와 그들이 겪은 삶의 변화를 기록한 실전 사주 해설서이다.

책에는 명리학 학습에 도움이 될만한 700여 명의 실제 사주를 엄선해 소개했으며, 명리학의 근간 이론이라고 할 수 있는 격국 용신론, 십신론을 공부한 독자라면 누구나 쉽게 볼 수 있게 구성했다. 명리학 이론에 따라 사람들이 그런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학자의 시각으로 차근차근 논리적으로 풀어낸다.

여기에 ‘심전부(心傳賦)’라 해서 저자가 수십 년 간 임상을 통해 실전에서 그 적중률이 검증된 통변 비급을 공개해 명리 초급자도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역술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일종의 ‘영업비밀’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저자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대중들에게 유감없이 공개한다. 특히 기존 격국 이론의 틀 위에 ‘월지장간사령(月支藏干司令) 격국론’이라는 저자만의 독창적 관점을 부각한 것도 눈길을 끈다.

저자는 “이 책이 명리학을 공부하는 후학들에게 작지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연구와 저술을 통해서 명리학이 제도권 학문으로 완전히 자리 잡기를 기대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저자는 상담과 강의 외에 역학 학술 단체인 ‘고려기문학회’를 창설하고 학회지 ‘변화하는 삶’, 학술지 ‘명과학연구’를 발행하는 등 역학의 학문적인 토대를 배양하는데 끊임없는 노력하고 있다.

송시연기자/shn8691@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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