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가 만난 이슈&사람] 신정훈이 만난 공재광 평택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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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재광 시장은
▶행정안전부 인사기획관실 인사교류담당(5급) ▶행정안전부장관 비서실 비서관(5급)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정책연구협력관(4급) ▶행정안전부 자치행정과 행정팀장?인사교류팀장(4급)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 과장(4급)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실 행정관(4급)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실 부이사관(3급) 퇴직
평택시가 메르스 종식을 선언한지 어느덧 3주가 지났다.

지난 13일 평택시청 시장실에서 만난 공재광시장은 이번 메르스사태로 고생을 한듯 얼굴이 핼쑥하다.

기자와 악수하자마자 꺼낸 첫 대화도 “이번 메르스 사태가 두달여 만에 종식된데에는 의료진과 방역대원 봉사자, 공직자, 그리고 시민들의 노력과 고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라며 진지하게 말했다.

그동안 메르스 사태로 심적인 고생이 많았다는걸 느낄수 있었다.

실제 공시장은 메르스 발생이후 종식선언때까지 집무실에 접이식 침대까지 놓고 당직자와 침식을 같이 했다. 덕분에 ‘메르스시장’이란 별칭도 얻었다.

이번 메르스 감염으로 평택시 거주 확진자 34명 가운데 숨진 4명을 제외하고 30명이 완치됐으며 첫 확진자가 나온 평택성모병원도 지난 최근 재개원해 정상진료를 하고 있다.

그러고 보면 평택시는 지난 2009년 쌍용차 점거파업를 시작으로 천안함 폭침사건, 그리고 이번 메르스감염사태까지 타 지자체에서 십년에 한~두번 겪을 부침을 7년동안 세번이나 겪은 셈이다.

현재 공시장은 메르스감염사태로 그동안 침체된 지역경제 되살리기에 여념이 없다.

―이번 메르스 사태가 취임후 가장 큰 위기상황이였다.

“지난 5월 20일 평택성모병원에서 메르스 첫 확진자가 발생했었다. 이후 메르스는 전국으로 확산됐고, 우리시는 확진자?자택격리자의 집중적인 관리와 예방수칙 홍보, 방역활동 강화 등을 통해 메르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다각적이고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다행스럽게도 지난달 4일 확진자 전원이 퇴원했고, 9일에는 자택격리자도 모두 해제됐다. 60여일 동안 이어왔던 힘겨운 메르스 사태는 이젠 완전히 끝났고, 안전한 도시 평택으로 다시 돌아왔다.

사실 지난 60여일 동안 힘겨웠던 메르스 확산방지와 지역사회 안정화를 위한 노력은 시민사회는 물론 인근 지자체에서도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메르스감염사태로 시민들에게 죄송한 마음밖에 없었다. 그래서 기자회견을 통해 시민들에게 메르스가 종료될 때까지 24시간동안 직접 상황을 챙기고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시장 집무실에는 아직도 이동용 간이침대가 놓여 있었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메르스에 대한 정보 부족이였다. 정보가 부족하다보니 메르스에 대한 공포와 불안이 더욱더 극대화되지 않았나 싶다.

메르스 발생 초기에 보건소 직원들이 확진자를 받아 주는 병원이 없어 보건소 숙직실에서 환자를 직접 간호하고 수차례 같이 밤을 지새기도 했다. 아울러 개인 승용차를 이용해 음압시설이 있는 경주 모병원까지 환자를 직접

이송하기도 했다.

이번 위기 극복에는 자원봉사 활동과 온정의 손길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가장 중요한 방역소독에 3천564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했다. 이분들은 생업도 잠시 뒤로 미룬 채 시민들의 안전과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관공서는 물론이고 경로당, 어린이집, 복지시설, 터미널, 역사 등 총 2천492개소를 철저하게 방역·소독했다.

지면을 빌어 다시한번 더 감사드리고 싶다.”

―메르스 감염사태로 평택지역경제가 많이 침체된 상태다.

“맞다. 이번 메르스로 가장 타격을 입은 곳은 전통시장이었다. 평상시때보다 매출이 70%~80% 급감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가수 김장훈씨가 침체된 전통시장을 살리고, 시장 상인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 6월 26일은 통복시장, 7월 12일은 서정리시장을 깜짝 방문해 전통시장 음악회를 개최했다.

그때 감사하다는 말을 몇번이나 했는지도 모를만큼 감사했다.

부침이 있는 만큼 구원의 손길도 많았다.

사실 지역상권이 침체되면서 음식점, 숙박시설 등 소상공인들을 위한 지원의 손길이 이어졌다. 도내 30개 시ㆍ군과 관내 7개 기업체에서 자발적으로 십시일반 모아 쓰레기종량제봉투 16만730매(시가 8천여만원 상당)를 전달받았다.

또 농산물 판로가 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을 위해 국회, 행정자치부, 경기도청 등 34개 기관ㆍ단체는 우리 시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2억 8천여만원 상당의 농산물을 구매해 주셨다.

시에서도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부서별로 회식이나 장보기를 권장해 그동안 총 771회가량을 이용했고, 온누리상품권 또한 4천4백여만원 상당을 구매했다.

이제 남은건 자체 종합대책 추진과 중앙정부의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한 후속대책마련에 온 행정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이제 평택하면 빼놓수 없는게 고덕신도시와 삼성전자 입주다.

“삼성전자가 평택 고덕산업단지에 건설하는 반도체단지는 총 289만㎡(축구장 400개를 합친 넓이)로 국내 최대 반도체 생산단지인 기흥·화성 단지를 합한 면적(300만㎡)과 맞먹는 규모다.

또 이곳에 단일 사업장으로는 세계 최대 금액인 15조 6,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한다.

아무래도 삼성측에서 이번 평택단지 건립으로 세계1위 종합 반도체 회사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을 갖고 적극 투자할려는것 같다.

이때문에 삼성전자 반도체라인 가동에 따른 직간접적인 고용창출 효과 뿐만 아니라 협력사를 비롯한 다양한 기업의 유치 가능성도 높아져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가 경제에도 크게 이바지 할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타지자체로부터 부러움과 시기를 동시에 사고 있다.

우리시도 삼성전자 반도체단지의 순조로운 착공과 원활한 운영을 위해 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관계부서와 유관기관이 함께 삼성전자 지원 TF팀을 꾸려 애로사항과 건의 사항을 해결함은 물론 기업이 평택시민과 상생할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와 해법 마련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총 7개 전담 TF팀이 산업단지 기반시설의 조속한 설치, 공장 건축 및 운영 인?허가 지원, 유관기관을 포함한 논스톱 행정 서비스 제공, 산·학 협력을 통해 관내 건설 장비 및 인력 투입 등 23개 분야를 지원한다.

특히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단지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정주 환경 조성을 위해 주택·교육·문화 인프라 구축을 위한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먼저 가장 시급한 주택 문제 해소를 위해 고덕산업단지의 배후도시인 고덕국제화계획지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덕국제화계획지구는 택지 1천342만1천487㎡, 산단 393만3천884㎡로 총 1천735만5천371㎡ 부지에 14만 6,000명이 거주할 수 있는 규모로 조성 중이며 10조 4,400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계획이다.

현재 산업단지는 74%, 택지 1단계 476만330㎡ 부지 조성공사는 27%의 공정률을 보이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택지 분양도 가능하다. 인근 지역의 소사벌 택지개발지구와 민간에서 추진 중인 도시 개발 사업도

차근차근 진행해 근로자들이 마음 편하게 일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평택시가 최근 ‘평택행복나눔운동본부’를 발족했다.

“지난 7월 16일 평택시사회복지협의회,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평택행복나눔운동본부’를 출범시켰다

이번에 출범한 행복나눔운동본부는 지역내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소외계층을 적극 발굴 지원하고, 공공기관과 민간의 자원을 연계해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설립됐다.

지원대상은 현행 법ㆍ제도하에 적절한 보호가 어려운 어르신들과 교육비와 생활비 충당이 어려운 한부모 가정, 중증질환으로 지속적으로 의료비 부담이 큰 가정, 부모의 돌봄을 받지 못하는 위기아동, 부모의 방임으로 교육과 생활이 어려운 조손가정 등이다.

지원대상자 선정과 지원내용은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된다.

일단 올해에는 식료품비, 의복비 등 생계유지에 필요한 비용 또는 현물 지원 위주로 사업을 시행하고 내년에는 생계지원사업, 행복가정만들기사업, 2017년는 생계지원, 행복가정만들기, 긴급지원, 교육지원, 의료지원 사업 등으로 연차적으로 확대해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사실 선진복지의 첫걸음은 나눔과 기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먼저 시가 소속 공무원들의 매달 월급에서 일정 금액을 기부하고 있다. 물론 공공기관과 단체, 기업, 시민들로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다.”

신정훈기자/gs565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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