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에 든 생수맛과 같아"…땀과 입김도 재활용해 식수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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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연합뉴스)
장기간 우주정거장에서 생활해야 하는 우주인들은 어떤 물을 마실까.

 현재 미국과 러시아 우주인들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함께 체류하고 있지만 이들은 마시는 물에서 차이가 있다.

 미국 우주인은 소변을 정화해서 식수로 재활용하는데 반해 러시아 우주인은 그렇지 않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변을 식수로 사용하는 데 대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 마셜 우주항공센터의 레인 카터 부장은 "소변을 재활용한 것이라는 심리적 거부감을 없앨 수 있으면 병에든 생수 맛과 같다"고 말했다.

 식수로 정화하는 데는 소변뿐 아니라 우주비행사들의 땀과 입김, 샤워에 사용한물, 심지어 ISS에 태운 동물의 소변까지 재활용된다.

 24일 ISS와의 도킹에 성공한 일본 우주화물선 코우노토리5호에는 12마리의 생쥐가 실려있어 이들의 오줌도 식수용으로 쓰일 수 있다.

 캐나다 출신 우주인 크리스 해드필드가 2013년 ISS에 탑승했을 당시 촬영한 비디오는 ISS내에서 사용하는 물의 93%를 재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는 "ISS에서 매년 약 6천ℓ의 물을 재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우주인도 땀과 입김, 쓰고 남은 물을 정수하지만 소변을 재활용해서 마시지는 않으며 정수 시스템도 미국과 다르다.

 카터 부장은 "정수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을 때를 감안하면 양국의 정수 시스템이 다른 것은 잘된 일"이라고 언급했다.

 ISS는 긴급사태에 대비해 2천ℓ 분량의 물을 예비용으로 확보하고 있으나 미국과 러시아 우주인 간에 별도로 쓸 수 있도록 나눠져 있다.

 미국 우주인들은 자신들의 소변뿐 아니라 러시아 우주인들의 소변까지도 정수해서 재활용한다.

 카터 부장은 "러시아 우주인들로부터 그들의 소변을 건네받지만 100% 재활용하는 것은 아니며 시간 여유 상황에 따라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해드필드는 비디오에서 "소변이나 쓰고 남은 물을 식수로 쓰는 데 대해 거부감을 느낄지 모르지만 ISS에서 정수한 물은 가정에서 마시는 물보다 깨끗하다"며 "식수 재활용은 ISS에 자급환경을 제공하며 지구를 떠나 우주 공간에서 장기간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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