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빌리 은행' 출범...채무자, 원금 7%만 상환케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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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빌리 은행 공동위원장인 이재명 성남시장(사진 왼쪽에서 세번째)과 유종일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가 출범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성남시청
장기 부실채권을 사들여 채무자들의 빚을 깎아주거나 탕감해 주는 ‘주빌리 은행’이 27일 출범했다.

주빌리 은행은 영리를 목적으로 한 일반 상업은행과 다르다. 예금과 대출업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연체자의 악성채권을 매입한다.

이들 악성채권은 대개 대부업체에게 1~10%에 거래되며 금융가치를 잃은 것들이다.

주빌리 은행은 채무자에게 원금의 7%만 상환하도록 하고 저신용자를 정상적인 경제활동인구로 유입시키는 역할을 한다.

매입비용은 기부금과 채무자들의 상환금 등을 활용한다.

주빌리 은행은 또, 빚으로 고통 받는 채무자들을 위한 교육과 상담을 진행한다.

주빌리 은행의 공동은행장은 이재명 성남시장과 유종일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가 맡았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해 9월부터 성남형 빚탕감 프로젝트(롤링주빌리)를 추진하는 등 채무에 시달리는 서민들의 구제에 앞장서 왔다.

실제 성남시기독교연합회가 부활절과 주일헌금 등을 모아 1억원의 성금을 모으는 등 가시적인 효과도 거뒀다.

이를 제외하고도 성남에서만 총 3천279만원의 성금이 모아져 486명의 빚 33억 원이 탕감됐다.

또한 시는 성남FC의 유니폼에 ‘롤링주빌리’를 새기고 빚탕감 프로젝트의 공익광고를 하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기업을 살리기 위해 170조 가까운 국가예산을 공적자금으로 썼지만 서민을 살리기 위해선 얼마나 투입했나”며 “주빌리 은행이 민간모금으로 빚탕감 프로젝트를 시작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국가 정책과 예산으로 서민 빚을 탕감해주는 사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빌리 은행의 도움을 받거나 후원을 원하는 사람은 070-8785-6127로 연락하면 자세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김대성기자/sd1919@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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