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42명 등 잇따라 병원행...하루 평균 내원환자 2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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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고니’의 간접영향으로 다습한 기후가 유지되고 더위는 꺾이지 않고 있는 탓에 식중독 예방·관리에 더욱 높은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날 경기지역의 식중독 지수는 72.5로 ‘경고’ 단계에 있다.

식중독 지수는 식중독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기온, 강수량, 습도 등의 기상변수와 기상외 변수를 근거로 식중독 발생가능성을 나타낸 것이다.

경고는 식중독 발생가능성이 높으므로 식중독예방에 경계를 요망하는 단계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천429명의 식중독환자가 발생했으며 전체식중독환자 7천466명 중 19%를 차지할 만큼 8월은 식중독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다.

더욱이 올해는 더위가 한풀 꺾이는 처서가 지났음에도 도내 한낮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하고, 태풍 ‘고니’의 영향으로 8월 월평균습도는 78.7%로 다습한 기후가 형성된 탓에 식중독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고열·복통·설사를 동반한 식중독증세를 호소하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실제 안양시 만안구 안양3동에 거주하는 정모(50)씨와 이모(31)씨는 인근에 위치한 한정식집에서 밑반찬으로 나온 조개젓 등을 먹고 식중독 증세로 병원을 찾기도 했다.

지난 24일 화성시에 소재한 A고교 학생 42명도 복통·설사·발열 등의 증세를 보여 병원 치료를 받았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의 한 내과의 경우 식죽동 의심 증세로 내원하는 하루 평균 환자는 8~10명으로 지난달 3~4명에 비해 2배가 넘게 증가했다.

화성시 병점동의 또다른 병원에서는 한 일식집에서 같이 식사를 했던 5명이 식사후 단체로 식중독 증세를 호소해 진찰을 받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 식약처는 개인단위의 위생관리와 조리와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아침기온이 아무리 떨어져도 낮 기온은 높기 때문에 식중독에 대한 긴장을 놓지 않고 있어야 한다”며 “기본적으로 손 씻기·익혀먹기·끓여먹기만 해도 예방할 수 있기에 개인위생과 식품조리만 철저히 한다면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이준석기자/lj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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