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배가 지나기 어렵다는 의미로 '난행량'((難行梁)으로 불린 충청남도 태안 마도 해역은 수많은 배가 좌초해있어 '바닷속의 경주'라고 불린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이 지역에서 '마도 4호선'의 발굴을 시작했다.
다큐스페셜은 '마도 4호선'에서 발견된 여러 유물을 통해 조선시대의 사회상을 살피면서 이 배의 정체를 추리해본다.
화물칸에 실린 쌀가마니와 보리가마니에 이어 60여점의 분청사기가 발굴됐다.
이 중 3점에는 '내섬'이라는 문양이 새겨져있다. 내섬은 궁중, 그 중에서도 중궁전의 공상을 담당한 관청인 내섬시(內贍寺)에서 사용하는 그릇에 새겨지는 문양이다.
이 배에서는 요즘의 운송장에 해당하는 목간도 다수 발견됐다. 특히 '나주광흥창'이라고 쓰인 목간이 여러 점 발견돼 이 배의 행선지를 짐작케 한다.
지금까지 발굴 결과 '마도 4호선'은 전라남도 나주에서 한양의 광흥창까지 공납용 물품을 싣고 가다 난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만화처럼 온갖 보물로 가득차있지는 않지만 생생한 역사를 간직한 '바닷 속 타임캡슐', 마도 4호선을 만나보자.
방송은 31일 오후 11시 15분.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