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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부암은 입술, 구강, 코, 부비동, 비인두, 구인두, 하인두, 후두, 경부식도, 침샘, 갑상선과 경부의 연부조직 등 얼굴과 목의 거의 모든 부위에 발생하는 암을 말한다.

두경부암은 전체 암 중에서 여섯 번째로 흔한 암이며 비교적 드물지 않은 질환이다.

세계적으로 매년 65 만명 이상의 새로운 두경부암 환자가 발생하며 35 만명 이상이 사망한다.한국중앙 암등록 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2007년 한해 3천384명이 두경부암 (갑상선암 제외)으로 진단되었고 전체 암환자의 2%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1999년부터 2009년까지의 부위별 두경부암 발생율과 연령별, 성별 발생 양상을 분석하였을 때, 흡연율의 감소와 더불어 고령층의 두경부암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나, 60세 이하의 젊은 연령층에서는 남녀 공히 전체 두경부암이 미세하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년간 흡연 등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후두암, 하인두암 등의 빈도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지만 편도를 포함한 구인두암은 지속적 증가추세를 보였는데, 이 증가추세는 전 연령층, 그리고 특히 남성에서 두드러진 양상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미국, 유럽의 연구와 비교해 보았을 때 현저하지는 않았으나, 대체로 유사한 형태를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국내외의 두경부암 발생빈도의 변화는 두경부암의 발암물질로 잘 알려진 흡연과 음주 외에 다른 원인이 존재 할 것이라는 의심을 하게 만들었으며, 역학적, 분자생물학적 연구를 통하여 인간 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 감염이 흡연이나 음주와 상관 없이 두경부암을 발생시키는 위험인자로 밝혀지고 있다.

두경부암의 증상은 부위에 따라 다르지만 수개월간의 쉰 목소리,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입안의 궤양, 연하통으로 음식물을 삼킬수 없는 경우 등이 있다.

진단은 우선적으로 의심되는 부위의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하며 진단이 되면 영상검사(CT, MRI와 PET-CT 등)를 통해 암이 얼마나 진행되어 있는지를 확인한다.

치료는 수술과 방사선치료, 항암치료와 이 3가지 치료를 조합하여 시행하며 발생부위와 암의 진행 전도에 따라 결정된다.

예후는 발생부위와 암의 진행정도, 나이, 성별, 전신상태에 따라 달라지며 의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치료성적은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

예방을 위해서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 흡연, 과음을 삼가하고 최근에 원인으로 밝혀진 HPV 감염은 성접촉에 의해 전파되므로 건전한 성생활이 필요하다.

두경부암은 드물지 않은 암으로 수개월간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의심되는 증상이 지속되면 전문의의 진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박일석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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