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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미스 이탈리아로 선발된 여성이 선발대회 당시 2차 세계대전 시기에 살아보고 싶다고 한 자신의 발언 때문에 풍자와 조롱의 대상이 됐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스 이탈리아가 된 18세의 알리체 사바티니는 TV로 생중계된 선발대회 당시 어느 시절에 살고 싶으냐는 심사위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가 풍자와 조롱의 대상이 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2일 보도했다.

 당시 사바티니는 "2차대전이 어땠는지 책에서 봤지만…. 그 시대에 한번 살고 싶다"고 말한 다음 "어쨌든 내가 여성이니 군 복무를 하지 않겠지만, 다만 공포에 질린 채 집에 머물 것"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은 채 말을 맺지 못했다.

 사바티니가 살고 싶다고 언급한 1942년에는 나중에 나치 수용소에서 숨진 안네 프랑크가 일기를 쓰기 시작했고, 독일의 나치는 아우슈비츠 등지에 강제 수용소를 세워 가스실에서 수만명의 유대인을 학살하기 시작했다.

 또 이탈리아는 당시 무솔리니 치하에서 독일과 동맹을 맺어 프랑스를 침공했고,북아프리카에서 전쟁을 벌여 수백명의 이탈리아인들이 숨졌다. 이어 소련과 전쟁을 벌여 스탈린그라드 전투의 전사자 2만을 포함해 수만명의 이탈리아 병사가 숨을 거뒀다.

 사바티니의 이 발언이 나오자 트위터에서는 사바티니 몽타주를 한 인물이 비키니를 입고 전쟁터를 우아하게 걷는 만화가 등장했는가 하면, 온갖 풍자만화와 동영상이 등장해 인터넷에서 퍼지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사바티니는 이렇게 엉뚱한 대답을 하긴 했지만, 평가 기준에 따른 심사위원들의점수가 유효한 만큼 미스 이탈리아 왕관은 그대로 유지된다.

 심사위원인 성전환 배우 겸 정치인 블라디미르 룩수리아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젊은 아가씨의 감정을 굳이 이해하자면, 그녀는 분명히 공포에 질렸을 것"이라고비꼬았다.

 사바티니는 당시 매우 불안해 무방비 상태였다고 설명하면서도 다만 아직도 2차대전 당시를 자주 입에 올리는 증조할머니에 대한 찬사였다고 해명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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