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자체제작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공연 올려...2010년 오페라 대상 연출상 장영아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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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 트라비아타 포스터
수도권 문화허브로 우뚝 선 성남아트센터가 오는 14일 개관 10주년을 맞는다.

개관과 동시에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한국 초연·성남단독 공연 등 창의적인 콘텐츠와 지역정서를 보듬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주목받은 성남아트센터는 지난 10년 동안 대한민국 문화예술 지형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는 평이다.

히 올해는 제4대 정은숙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품격 있는 예술, 참여하는 생활문화’란 비전 아래 성남아트센터의 열정과 진심이 담긴 프로그램들로 관객들에게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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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지디 공연모습
올해 첫 기획공연인 ‘신년음악회’가 전석 매진으로 기분 좋은 시작을 알린 데 이어, 파격적인 무용 작품 발레 뒤 노르의 ‘트레지디(비극)’, 성남아트센터 개관 페스티벌에서 한국 초연 무대를 가졌던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 리사이틀’ 등 그동안 성남아트센터가 선보여 온 굵직한 화제작들의 명성을 이어 갔으며, 세계적인 지휘자 유카-페카 사라스테가 이끄는 ‘쾰른 서독일 방송 교향악단’도 오는 22일과 23일, 브람스 교향곡 전곡으로 성남아트센터에서 국내 초연 무대를 가질 예정이다.

‘슈베르트와 거닐다’란 주제로 슈베르트 교향곡 전곡을 다룬 ‘마티네 콘서트’, 순수 예술 입문자들을 위한 ‘앙트레 콘서트’, 성남 시민들의 새로운 주말 여가문화를 책임지는 ‘파크 콘서트’ 등 성남아트센터의 대표 브랜드 공연들 역시 꾸준히 호응을 얻고 있다.

프랑스 현대미술사에서 손꼽히는 중견작가부터 주목할 만한 젊은 작가까지 22명의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유럽현대미술전-친애하는 당신에게’와 놀이와 예술을 함께 즐기는 특별한 전시 ‘플레이모빌 아트’展 등 기획력이 돋보이는 전시들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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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트라비아타 연습모습
올해 성남아트센터에서 가장 주목할 작품은 바로 개관 10주년 기념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다.

오는 15일 목요일부터 18일 일요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선보이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는 지난 2005년 구노의 ‘파우스트’를 시작으로 ‘낙소스 섬의 아리아드네’, ‘피렌체의 비극’ 등의 오페라를 제작해 많은 화제를 낳은 성남아트센터가 7년 만에 다시 한 번 자체 제작하는 작품이다.

성남아트센터는 오페라 애호가들뿐 아니라 시민들도 친숙하게 즐길 수 있도록 전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를 선정, 동시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시대와 공간적 배경을 현대화했다.

2010년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 연출상을 수상한 장영아 연출가는 그동안 음악의 완성도에 묻혔던 비련의 여주인공 ‘비올레타’의 고뇌를 드러낸다.

프랑스 파리 환락가의 화려한 최고 매춘부지만, 실제로는 사람들의 멸시와 천대를 받았던 그녀의 현실적인 굴레 그리고 이를 이용한 남성들의 성적 판타지를 신랄하게 표현한다.

무대는 가상의 어느 공간으로 설정, 현대적으로도 해석이 가능한 중성적이고, 융합적으로 꾸민다. 외형적이며 물질적 가치를 추구하던 가식적인 삶에서, 사랑을 통해 아름답고 순수한 본성을 발견하는 비련한 여인의 순수한 사랑과 비참한 죽음의 여정을 무대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의상 역시 일상적인 표현보다는 적절하게 과장된 스타일이나 컬러, 그리고 질감표현 등을 통해 현대적이고 미래적인 디자인 감각을 강조했다.

심플하고 세련된 스타일의 섹시함을 추구하되, 그 뒤에 숨겨진 퇴폐와 향락, 비정상적인 이미지 등을 담았다.

이번 ‘라 트라비아타’는 정상급 성악가와 오디션을 통해 발굴한 역량 있는 신인들이 함께 하며 무대의 완성도를 더한다.

‘라 트라비아타’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여주인공 ‘비올레타’ 역에는 세계 최고의 프리마돈나로 손꼽히는 러시아 출신 소프라노 이리나 룽구(Irina Lungu)와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국내 정상급 소프라노로 자리매김한 오미선 성신여자대학교 교수가 출연한다.

한국인 최초 오스트리아 빈 국립오페라하우스 전속가수로 세계 여러 오페라하우스에서 주역 가수로 활약 중인 테너 정호윤과 뮌헨 국립오페라하우스 최연소 단원으로 입단 후 유럽 등에서 활발하게 동중인 바리톤 유동직이 각각 ‘알프레도’와 그의 아버지 ‘제르몽’ 역으로 열연한다.

헬싱보리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국립오페라단, 대구오페라페스티벌 등 국내 무대에서도 호평을 받은 바 있는 피에르 조르조 모란디가 지휘봉을 잡고,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았다.

성남아트센터는 이번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통해 성남아트센터의 제작 역량을 다시 한 번 알리고, 보다 많은 관객들이 오페라 장르를 보다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오는 14일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12일부터 18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춤의 광장과 빛의 계단 등에서는 시민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준비돼 있다.

김대성기자/sd1919@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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