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된 승합차 훔쳐 타고 도주...40여분간 도심·고속도로 추격전

[중부일보-JBTBC 공동보도]

길가에 주차된 승합차를 훔쳐 타고 달아난 20대가 도심 도로와 고속도로를 넘나드는 40여분간의 추격전 끝에 검거됐다.

1일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1시 25분께 경기도 성남시의 한주택가에서 “누군가 차를 훔쳐 달아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주변을 순찰 중이던 성남수정서 교통과 소속 순찰차는 오전 1시 30분께 도주 중이던 용의 차량을 발견, 뒤쫓기 시작했다.

추격전에는 현장 근처에 있던 형사기동대 차량도 가세했다.

경찰차량 2대가 용의차량을 포위했지만 용의자는 이내 포위망을 뚫고 내달렸다.

시내를 고속으로 질주하던 용의자는 신호와 차선을 무시한 채 곡예운전을 하더니 판교IC를 통해 경부고속도로 대전방면으로 진입했다.

급기야 경찰차량에 둘러싸였지만, 고속도로에서 후진으로 역주행까지 하며 경찰을 따돌렸다.

하마터면 고속도로에서 차량 정지 신호를 하던 경찰관을 차로 칠 뻔한 위험천만한 상황도 벌어졌다.

추격전은 무려 17㎞나 이뤄졌지만 다행히 별다른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에 붙잡힌 박모(21)씨는 단 한번도 운전면허를 따본 적 없는 무면허 상태였다.

그는 경찰에서 “차만 타면 질주본능이 생겨 그랬다”고 진술했다.

운전을 배운 과정에 대해선 “전자오락실에 있는 게임으로 운전을 익혔다”고 말했다.

성남수정서는 문이 잠기지 않은 채 차키가 꽂혀 있던 A(46)씨의 승합차(700만원상당)를 훔쳐 탄 혐의(특수절도 등)로 박씨를 구속했다.

김대성기자/sd1919@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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