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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노인복지법상 경로의 달입니다. 또 10월 2일 오늘은 ‘노인의 날’입니다. 경로효친 사상을 북돋고,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켜온 노인들의 노고를 기리기 위해 정부가 1997년 제정한 법정기념일입니다.

가족을 위해, 사회를 위해, 나라를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오랜 시간 성실히 책무를 다한 어르신들은 존경받아 마땅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떨까요? 대한민국에서 노인들은 존경받고 있을까요? 지난달 말 전해진 한 가지 소식은 우리 사회에서 노인이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지 일면 짐작하게 해 슬픈 마음을 추스르기 힘들 지경입니다.

9월 29일 모 지방법원은 PC방비 마련을 목적으로 새벽 운동을 하던 70대 노인을 마구 폭행한 후 돈을 갈취하고, 큰 절까지 강요해 지난 5월 기소된 19세 청년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매우 참담한 현실입니다.

이보다 앞서 지난 6월에 본 한 뉴스에서는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이 현재 OECD 국가 중 최악이라고 소개했는데, 이 이야기까지 떠오르니 답답함에 가슴이 먹먹하기까지 했습니다.

어르신들은 직장생활뿐만 아니라 가정과 지역사회에서 아무리 짧아도 수십 년간 종사하며, 각 부분의 성장과 발전을 이끈 분들입니다.

그분들이 오랜 삶에서 자연스레 쌓은 경험과 우리 사회에 끼친 영향은 존중받아야 하며, 수십 년 노고에 걸맞은 대우를 받으셔야 합니다.

제 어머니는 “부모가 하는 일과 하늘이 하는 일은 거스를 수가 없다”는 말씀으로 늘 효에 대해 가르치셨고, 이를 몸소 실천하며 자식들에게 철저한 모범을 보이셨습니다.

밥상머리를 비롯해 언제나 예의범절과 효를 중히 여기는 엄격한 환경 속에서 자란 제게 ‘어른 모시기’는 따로 생각해서 해야 할 일이 아니라, 그냥 숨 쉬고 밥 먹기처럼 생활 일부가 됐습니다.

이런 제가 군포시장이 돼서 특히 신경 쓴 일이 아이들 교육과 어르신 공경입니다.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공부하지 못하는 아이가 없는 군포, 어르신이 존경받으며 지역사회의 리더로서 활동하는 군포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교육 부문에서는 군포가 청소년교육특구, 평생학습도시, 대한민국 책의 도시로 선정·공표되는 등 여러 성과를 거둬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어르신 공경사회 만들기도 지속해서 추진 중입니다. 기존 노인복지관의 시설 정비와 프로그램 다양화를 통해 어르신 여가생활을 풍성하게 하고, 경로효친 사상 확대를 위한 문화행사를 매년 개최한 것은 기본입니다.

2007년부터는 노인 일자리 발굴과 취업 연계, 자원봉사 전문기관인 군포시니어클럽을 개관해 어르신들이 활기찬 제2의 인생을 살아가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군포시니어클럽은 지난 9월 초 보건복지부 주최 노인일자리사업 평가대회에서 우수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장관상을 받았고, 이전에도 수년간 우수 기관 표창을 받는 등 지역의 어르신들이 경험을 활용해 새 삶을 사실 수 있게 돕는 역할을 성실히 수행 중입니다.

오는 21일에는 군포시 도심 한 가운데 유휴지에 신축한 늘푸른 노인복지관이 개관합니다. 도시보건지소와 함께 건립된 신설 노인복지관은 지역 어르신의 여가와 건강생활 수준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8월 말 기준으로 군포시 인구는 28만8천289명이고, 이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의 8.41% 수준인 2만4천240명입니다.

인구 비율로 보면 ‘고령화사회’에 속하는 것인데, 군포에서만큼은 슬프고 참담한 노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앞으로도 성심을 다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어르신의 말과 행동이 존중받는 환경, 수많은 경험으로 가득 찬 삶이 존경받아 마땅하다는 인식이 대한민국 전체로 확산할 수 있도록 군포가 앞장서려 합니다.

어르신이 존경받고, 존경받는 어르신이 지역과 사회 그리고 나라의 미래인 청소년을 위해 활약하는 대한민국. 그 꿈을 위해 저는 오늘도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김윤주 군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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