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급 이상 관리자 130명 중 여성은 3명 불과...4급 이상도 9%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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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에너지공단의 간부급 관리자가 남성에 편중돼 여성의 상위직 진출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변종립 에너지공단 이사장을 포함해 상임이사와 감사 등 임원, 1급 실장, 2급 실장 및 정책위원, 3·4급 팀장 등 관리자급 대다수를 남성이 차지하고 있어서다.

1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에너지공단의 2분기 현재 인원은 남성 354명, 여성 114.38명으로 모두 468.38명이다.

성비가 3대1로 공기관 평균치를 기록하고 있으나 에너지공단의 3급 이상 여성은 남성 127명에 비해 2.3% 수준인 3명에 불과하다.

이들 3급 이상 여성은 K(53·2급 사무직) 교육연수실장, H(44·3급 기술직) 정보화팀장, S(43·3급 기술직) 인재교육팀장이 전부이다. 여성 1급과 임원은 전무하다.

에너지공단은 내부적으로 4급 팀장을 중간관리자로 분류하고 있지만 4급 역시 남성은 116명인 반면, 여성은 19명에 그치고 있다.

4급 이상 전체를 살펴보면 남성이 243명에 달하고 있는 반면, 여성은 남성의 9.0% 수준인 22명이다.

공기업과 사기업 모두 여성의 사회진출을 독려하기 위해 관리자와 임원 비율을 늘리고 있으나 에너지공단의 여성이 관리자로 승진하기에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남성이 독차지하고 있는 에너지공단의 임원 연봉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사장의 경우 2011년 1억5천200여만원, 2012년 1억5천800여만원에서 지난해 1억6천400여만원으로 올랐으며 이사는 2011년 1억2천400여만원에서 지난해 1억2천700여만원으로, 감사는 2011년 1억1천100여만원에서 지난해 1억2천800여만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에너지공단은 20년차 이상의 관리자급 임직원들이 공단에 입사할 당시, 공과대학 출신이 대다수였다는 설명이다. 이들 지원자 중 대부분이 공대 출신 남성이었기 때문에 남성 관리자가 많다는 얘기다.

에너지공단은 또 신입사원 공채에서 여성 합격자가 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에너지공단의 여성 신입직원은 ▶2011년 23명(총원 55명) ▶2012년 12명(총원 44명) ▶2013년 21명(총원 43명) ▶2014년 13명(총원 26명)으로 들쑥날쑥한 상황이다.

이에대해 에너지공단 관계자는 “과거에는 여성에 비해 남성의 모수가 크다보니 현재 남성 관리자가 많을 수밖에 없다”며 “여성 신입사원을 더 많이 뽑기 위한 별도의 쿼터제가 있진 않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여성이라고 우대하면 역차별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고과에 맞춰 인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병근기자/bg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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