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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3회초 NC 테임즈가 도루를 시도, 2루에 안착해 기뻐하고 있다. 테임즈는 이번 도루 성공으로 프로야구 최초 '40홈런·40도루'를 달성했다. 연합
  '기록 제조기'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타자 에릭테임즈(29)가 '40홈런-40도루'(40-40)라는 미지의 땅에 처음으로 깃대를 꽂았다.

 테임즈는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회초 볼넷으로 출루해 2루를 훔쳤다.

 올해 34년째를 맞은 한국프로야구 KBO리그에서 그 누구도 달성하지 못했던 40-40을 최초로 달성한 순간이다.

 리그 최고의 장타력을 지닌 NC의 '4번타자' 테임즈는 리그 정상급 주루 실력까지 뽐내며 타자로서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을 아낌없이 분출하고 있다.

 테임즈는 7월 3일 대전 한화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20홈런-20도루 고지를, 지난달 28일 마산 한화전에서는 30홈런-30도루를 달성하며 '호타준족'임을 입증했다.

이날 40-40 달성으로 테임즈는 '거포 대도'의 경지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줬다.

 30-30만으로도 테임즈는 KBO리그 역사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겼다.

 테임즈의 30-30은 KBO 통산 8호이자, 2000년 박재홍(당시 현대) 이후 15년 만에나온 기록이다. 올 시즌 테임즈 외에 30-30을 기록한 선수는 아직 없다.

 테임즈의 시즌 홈런 개수는 47개로 리그 3위에 해당한다.

 테임즈보다 먼저 40도루를 넘긴 선수는 박해민(삼성·59개), 박민우(NC·46개),이대형(케이티·43개) 등 각팀의 테이블세터들이다.

 40-40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드문 기록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4명뿐이다. 1988년 호세 칸세코(오클랜드 애슬래틱스·42홈런-40도루), 1996년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42홈런-40도루), 1998년 알렉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42홈런-46도루), 2006년 알폰소 소리아노(워싱턴 내셔널스·46홈런-41도루)가 그들이다.

 메이저리그는 KBO리그보다 18경기 많은 162경기를 치르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칸세코, 본즈, 로드리게스는 약물 복용으로 파문을 일으킨 선수들이어서 기록의 진정성이 퇴색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40-40은 전인미답의 경지다.

 테임즈는 올해 선수 자신과 소속팀인 NC, KBO리그 전체에 의미 있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4월 9일 광주 KIA전에서 모든 종류의 안타를 치는 통산 17호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고, 지난달 11일 목동 넥센전에서 18호 사이클링 히트를 작성하기에 이른다.

 한 시즌에 두 차례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한 선수는 테임즈가 KBO리그 사상 처음이다.

 그는 장타율과 출루율에서도 신기록을 넘보고 있다. 2일 현재 0.792인 그의 장타율은 KBO리그 원년인 1982년 백인천(MBC)이 기록한 시즌 최고 기록 0.740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0.498인 출루율도 2001년 펠릭스 호세(롯데)가 세운 시즌 최고기록 0.503을 넘어설지 관심사다.

 이밖에 그는 2일까지 타율 0.381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2004년 클리프 브룸바(현대) 이후 11년 만의 외국인 타격왕 탄생이 기대된다. 테임즈는 KBO리그에 데뷔한 지난해 타율 0.343, 37홈런, 121타점, 95득점, 11도루를 기록했다. 올해는 이보다 한 층 진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타격 전 부문에서 상위 5위 안에 드는 빼어난 성적이다.

 그의 활약 덕분에 NC는 시즌 막판까지 1위 삼성을 견제하며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고 창단 후 두 번째 포스트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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