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도 물러가고 상쾌한 공기만 남았다. 밖으로 나가기 딱 좋은 계절, 축제는 덤이다. 이번 주말 서울시내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거리 축제가 나란히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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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이 무대가 된다…'2015 하이서울페스티벌'

 4일까지 서울광장, 청계광장, 광화문광장,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역, 세종대로 등 서울시내 주요 장소에서 거리예술축제 '하이서울페스티벌 2015'가 열린다.

 국내외 54개 예술단체가 참가해 무료 거리공연을 펼친다.

 영국의 공중극 전문단체인 '와이어드 에어리얼 시어터'(Wired Aerial Theater)가 선보이는 '세상이 뒤집히던 날'은 세계적인 문제인 기후와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담고 있다.

 공연 중 무대처럼 보이는 수평 스크린이 수직으로 기울어지면서 심각한 환경 문제를 '세상이 뒤집히는' 재앙으로 연출한 독특한 작품이다.

 노인요양원에 기거하다가 우연히 탈출한 노인 7명의 이야기를 다룬 '아름다운 탈출:비상구'는 원래 프랑스 원로배우 7명만 출연하는 작품이나 한국 원로 배우 7명, 아마추어 실버 극단 어르신 10명을 포함해 전체 24명이 출연하는 공연으로 재탄생됐다.

 폐막작은 국내 거리극 단체들이 공동 제작한 '영자의 칠순잔치'다. 1945년 태어난 영자가 할머니가 돼 칠순잔치를 벌이기 위해 길을 나서면서 지난 70년을 회상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 현대사를 돌아보는 작품이다.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시민 2천여명이 참가하는 시민 퍼레이드 '움직이는 대로'다. 풍물패와 영국 왕실 근위병 국악대, 무용단이 이끄는 행렬이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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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 돌담길에서 가을을 읽다

 정동에서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문화축제가 한창이다.

 정동극장이 10일까지 정동극장 야외마당과 서울시립미술관 등에서 여는 '돌담길프로젝트-가을, 읽을거리'다.

 클래식, 재즈, 국악, 인디밴드 등의 야외콘서트와 문학, 미술 등을 접목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3일에는 피아노, 첼로, 바이올린 연주자로 구성된 클래식 앙상블 '아마닐리스'가 영화 '여인의 향기', '오즈의 마법사' 등 대중에게 친숙한 음악을 연주한다. 가수 겸 시인 강백수가 이끄는 5인조 인디밴드 '강백수밴드'의 무대도 열린다.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정동극장 홈페이지(www.jeongdong.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 02-75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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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서 온 1천300년 전 백제춤을 맛본다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평소에는 보기 어려운 교류 행사도 열린다. 4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는 '일본 백제춤의 귀향'이라는 제목으로 일본 규슈 미야자키현 난고손 지역에서 1천300여년 전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축제 '시와스마쓰리'를 선보인다.

 시와스마쓰리는 1천300여년 전 일본으로 망명한 백제 왕족 일행이 난고손 마을에 자리 잡은 전설을 기리는 축제로, 현지에서 매년 음력 12월에 열린다.

 660년 백제 멸망 후 망명한 왕족인 정가왕은 난고에 정착했고, 이곳에서 90km 떨어진 기조에는 아들 복지왕이 살았는데 해당 마을 사람들이 그들이 죽은 후 각각 마을의 수호신으로 삼았다는 전설이다.

 축제는 아들이 아버지를 찾아가 인사하고, 함께 지내다 돌아오는 2박3일의 과정을 행진과 제사, '가구라'라는 춤, 향연, 이별 등의 순서로 꾸민다.

 한일문화교류회의가 주최하는 이번 공연에는 난고손의 미카도신사와 히키신사의제관과 계승자 15명이 무대에 올라 장군춤, 귀신춤, 칼춤, 모내기춤 등 가구라를 비롯한 시와스마쓰리 주요 장면을 재현한다.

 관람은 무료다. 문의 ☎ 044-203-2573.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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