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공사비 300억 전액부담, 완공후 기부채납...문화예술 향유 기회·기업 이익 환원 큰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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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전경
현대산업개발이 건립해 기부한 수원 최초의 시립 미술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이 지난 8일 개관했다.

총 300억원의 공사비, 16개월의 공사기간이 투입된 수원시립아이파크 미술관은 현대산업개발이 공사비 전액을 부담하고 시공을 담당했으며 준공 이후 소유권 일체를 수원시에 기증했다.

이 미술관은 ‘전통과 현재가 소통하는 곳’이란 주제 아래 수원화성(華城)의 전통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주변 경관과 충분히 어울리면서도 기하학적인 현대미를 최대한 살린 점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은 수원시에 들어서는 첫 시립 미술관이자 기업의 지역사회 공공기여 프로젝트라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수원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기초지방자치단체임에도 그동안 미술관 조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에 현대산업개발은 지역사회에 이익을 환원하는 차원에서 먼저 수원시에 미술관 건립을 제안해 이같은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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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의 역사 전시관
■문화재의 ‘과거’와 미술관의 ‘현재’ 공존

그동안 수원에서 다양한 건축·토목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현대산업개발은 지역사회로부터 받은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이번 미술관을 건립하고 이를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전국 곳곳에 예술작품과도 같은 건축물을 잇달아 건립하며 도시의 미관과 문화를 바꾸는데 기여했던 현대산업개발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을 통해 더 많은 수원시민들이 문화예술을 공유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팔달구 신풍로 22 일원 6천400㎡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9천652㎡ 규모로 들어서는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은 2013년 12월 21일 기공식에 이어 지난해 3월 착공에 들어간 지 16개월 만에 준공했다. 지상 1층에는 기획전시공간 2개소, 카페테리아, 뮤지엄샵 등이 조성되고 2층에는 기획전시공간 2개소와 교육실, 학예실 등이, 지하 1층에는 수장고와 주차장 등이 각각 조성된다. 시민들이 휴식공간과 전망대로 활용할 수 있는 미술관 옥상의 개방형 정원은 관람시간 이후에도 이용할 수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화성의 역사와 입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미술관이 주변 경관과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설계했다. 진회색 계열의 송판무늬 노출콘크리트를 적용하고 상층부는 한옥의 처마처럼 비스듬한 곡면의 스카이라인을 통해 행궁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특히 미술관 전면에 확 트인 투명창을 적용해 관객들이 전시품을 관람하면서 동시에 화성행궁과 광장을 바라볼 수 있도록 유도했다. 문화재로 대변되는 과거와 미술관 전시품이 표현하는 현재 모두를 보며 시공간을 초월한 소통을 의도했다. 이외에도 옛길을 최대한 살려 광장으로부터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동선을 연출해 관람객들의 발길이 자연스레 미술관에서 광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건축했다. 주변 조경도 정조의 상징성을 고려해 왕을 상징하는 ‘모란’ 등을 적용하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도 놓치지 않았다.

향후 전시구성과 운영은 수원시가 담당한다. 각종 기획전시를 계획 중이며 세계 유수 미술관 및 작가, 디자이너, 건축가, 학자 등 각 분야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해 공동기획전시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 개인 소장작품을 수집해 이를 전시하고 동시에 지역주민들에게 직접 찾아가는 이동전시를 선보여 좀더 많은 수원시민들이 미술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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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관 로비 전경
■수원시 미래 바꾸는 문화요람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부산 시립미술관, 광주 시립미술관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시립미술관은 지역시민들이 문화관람 기회를 갖고 서로 소통함으로써 지역 문화수준을 끌어올리고 삶의 수준까지 높이고 있다.

반면 기초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수원시가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통 문화자원이 풍부하지만 상대적으로 시립미술관이 없는 데다 미술 관련 시설 역시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아쉬움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이 문을 열면 상당 부분이 해소될 전망이다.

이 미술관은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공간은 물론이고 지역 미술인들의 실험적인 예술활동으로 새로운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요람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처럼 기업의 통큰 기부로 시작된 이번 사업은 향후 수원시의 미래와 문화를 바꾸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지역에서 각종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은 사업에서 벌어들인 이익도 주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곳에 올바르게 환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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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관 라이브러리
■지역발전 위한 현대산업개발 상생활동 지속

현대산업개발은 지역사회의 성원에 보답하고 기업의 이익을 지역사회에 보답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실천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도 도시 속 미니신도시라 불리는 수원 아이파크 시티 내에 한림도서관을 건립해 수원시에 기부채납한 바 있다. 총 6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된 이 도서관은 지하1층, 지상2층, 연면적 2천417㎡ 규모로 지상 1층에는 어린이·유아 자료실, 주민휴게 공간, 사무실이, 지상 2층에는 종합자료실, 강의실, 강당, 동아리실 등이 갖춰져 있다. 앞으로도 현대산업개발은 건축물을 통해 도시의 모습과 문화를 바꾸고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까지 발전시킨다는 신념 아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해나갈 계획이다.

박종대기자/pjd30@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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