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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종양은 매우 흔한 질환으로 만져지지 않는 작은 종양까지 포함한다면 전체 인구의 약 50%가 갑상선에 종양을 가지고 있다. 이 중 5~10%가 악성종양(갑상선암)으로 환자의 건강 및 생명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 10년 동안 갑상선암은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 뿐 만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이다. 급격히 증가하는 이유로는 암 발생 자체가 증가하는 이유 외에 초음파와 같은 진단 기술의 발달과 이를 일상적으로 환자 진료에 도입한 것이 주된 이유라고 생각한다.

갑상선 암은 예후가 매우 좋아서 수술로 제거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90~95%에서 완치가 가능하다.

여자 보다는 남자에서 발생한 종양이거나 20세 이전, 특히 10세 이전에 발견된 종양 또한, 60세 이후에 발견된 종양, 종양이 주위조직과 유착되어 움직이지 않을 경우, 종양에 의한 압박증상, 즉 목소리가 쉬거나 음식물 삼키기가 곤란하며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종양이 있는 쪽의 림프절이 만져지는 경우와 종양이 매우 크고 딱딱하거나 최근에 갑자기 커진 경우는 암을 의심해야 한다. 이 중 몇 가지 소견이 같이 있으면 암의 가능성이 높지만, 실제로는 이러한 소견들은 암이 수년간 진행돼 나타나는 소견이므로 이와 같은 소견이 없는 경우가 더 많다. 따라서 진단을 위해 초음파, 미세침흡입세포검사 등을 시행한다.

치료는 갑상선암으로 진단되면 일차적으로 전이 여부에 관계없이 모든 환자에서 갑상선절제술을 시행하며, 수술 후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방사성 요오드 (131-I)치료를 추가로 시행한다. 세포검사상 갑상선암이 의심되면 대부분의 경우에서 갑상선 전절제술이나 갑상선근전절제술을 시행한다. 그러나, 단일병소이고 크기가 작으며(1 cm 미만), 갑상선 내에 국한돼 있고, 주변 경부 림프절 전이가 없는 갑상선 유두상암 환자에서는 엽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다. 림프절 전이가 명백한 경우에는 중앙 림프절 절제술을 함께 시행한다. 세포검사에서 여포성 종양으로 진단되면 갑상선 절제술을 시행한다. 실제로 여포성 종양으로 진단된 환자의 최소 20% 이상에서 여포상암이 발견되며, 크기가 클수록, 남자에서, 그리고 50세 이상에서 악성의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모든 갑상선 수질암 환자에서는 갑상선전절제술을 시행하고, 미분화 암의 경우 경부 및 종격동 전산화단층촬영을 시행하여 절제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면 갑상선 전절제술을 시행한다.

수술 후에는 갑상선 조직이 남아 있지 않은 상태이므로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하지 않으면 갑상선기능저하증에 빠진다. 따라서 갑상선암 환자는 수술 후 평생 동안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한다. 또한 갑상선호르몬제는 암의 재발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으므로 반드시 복용해야 한다.

갑상선암은 다른 장기에 생기는 암과는 달리 예후가 매우 좋아서 수술 후 방사성요오드로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모든 환자가 다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다. 암이 갑상선의 한 쪽에 국한돼 있고 크기가 작으며 주위조직으로의 침범이 없으면 재발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방사성요오드 치료가 필요 없다. 방사성요오드 치료의 주 목적은 재발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므로 수술 소견 상 재발 가능성이 높은 환자만 대상으로 한다. 이에 대한 판단은 전문의사가 결정한다. 물론 원격전이가 있거나 수술로 암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 경우에는 반드시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술 후 합병증으로 일시적인 부갑상선 기능저하증 및 반회후두신경(성대를 지배하는 신경)의 손상 등이 발생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수술 후 수개월 내에 회복된다. 영구적인 합병증은 숙련된 외과의사가 갑상선 전절제술을 시행한 환자의 약 2% 이하에서 발생한다.

갑상선암은 진단과정부터 수술의 범위, 추가적인 치료 필요성 등 전과정을 반드시 전문의사와 상의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박일석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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