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일산에 자리 잡은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전시장인 킨텍스가 지역대표에서 밀릴 위기다. 줄이자면 그동안의 부동에 1위 자리를 다른 지자체에 내줄 위기란 것이다. 알려지기로도 서울시와 부산시가 전시장 증설 계획을 알리면서 만일 이러한 두 지자체의 뜻대로 정부의 최종 승인이 난다면 킨텍스는 규모 3위로 밀려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렇지 않아도 킨텍스는 최근 경기도에 7만㎡ 규모의 제3전시장 건립을 건의한 상태다. 건의문에서 알 수 있듯이 킨텍스는 당장 1등 전시장으로서의 위상이 주저 앉으면 전시장 가동률이 금새라도 줄어들 것이 뻔한 상태다.

그렇다면 이러한 제3전시장이 완공되는 노력과 함께 그냥 밀리지 않게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 사실 지금이 시기적으로도 건립의 적기로 알려지고 있는 것은 세계 20위권에 진입하고 24만㎡ 규모의 전시공간이 필요한 이동통신산업전시회나 국제섬유박람회 등 세계적인 전시회 유치를 위한 최소 면적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이미 우리가 알기에도 제2전시장 건립을 추진하던 2006년 제1전시장 가동률은 50%에 가까웠다. 지금의 1·2전시장 가동률이 50% 수준이고 88%로 급격히 늘은 전례가 있는 것에 우리는 주목하고 있다. 물론 적정 가동률도 70%를 넘어서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결국 제2전시장 건립 추진이 늦어졌다면 전시유치와 운영에 큰 차질을 빚었을 것이라는 관계자의 말대로 시기가 중요하다. 대체로 이러한 대형 전시장 공사기간이 5년 정도 걸린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지금이 바로 그 시기인 셈이다. 짐작하다시피 이러한 킨텍스는 정부공모를 통해 1999년 아시아 무역중심지 육성을 위해 한국대표전시장을 육성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대형 전시장이다. 주주참여 기관은 경기도와 고양시 코트라 3개 기관이다. 물론 다른 대형 지자체에서 이와 같은 욕심을 내고 있는 것에 특별히 경기도가 손사래를 칠 일은 없다. 하지만 그동안의 대표성을 띤 킨텍스의 성격을 놓고 볼 때 어찌됐든 제3의 전시장 건립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만일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을 놓칠 경우를 우리는 우려하고 있다. 알려지기로도 이번이 아니면 수 십년내 건립 자체가 불가능하고 더구나 서울시와 부산시가 킨텍스보다 먼저 정부허가를 받으면 킨텍스 3전시장 건립 자체가 불가능하다. 킨텍스가 앞서 언급했다시피 정부가 지정한 국내 유일 국제전시장인데 제2코엑스와 제2벡스코에 밀려 사업이 추진되지 못한다면 국가 전시장이 지자체 전시장에 밀려나는 것이라는 지적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지금이라도 경기도와 고양시, 그리고 코트라 공히 제3전시장 건립 의지를 표명하는 것부터가 급선무다.

중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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