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텍스 출자자인 경기도·고양시·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제3전시장 건립 추진 필요성에 공통된 인식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시산업발전의 주 원동력인 산업전시에 대한 주도권을 서울시나 부산시에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의식때문이다. 현재 킨텍스는 산업전시, 코엑스나 벡스코는 컨벤션(회의 등) 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전까지 이들 3개 기관은 국내 전시수요, 주차장 등 부대시설 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제3 전시장 건립에 다소 부정적이었다.

9일 킨텍스에 따르면 코트라는 지난 2일 열린 ‘KINTEX 3단계 전시장 배치 기본구상 용역’ 관련 회의에서 제3전시장 건립에 찬성의사를 밝혔다. 코트라가 3전시장 찬성입장을 밝힌 것은 이 날이 처음이다. 코트라는 사업추진 여부에 대한 중요한 키(KEY)를 쥐고 있다. 3전시장 예비타당성 조사를 맡고 있는 기획재정부의 100% 출자기관이고, 사업승인권을 갖고 있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산하기관이어서다.

김경수 킨텍스 문화사업팀장은 “산자부가 무역인프라 조성시 코트라의 의견을 많이 반영하고, 2006년 2단계 전시장 추진당시에도 코트라 의견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박철호 코트라 경영관리팀장은 “지난 2일 킨텍스, 고양시와의 회의에서 제3전시장 건립에 대해 다른 주주기관(경기도, 고양시)과 공조(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1999년 정부를 포함한 3자간 협약 당시 킨텍스 설립 목적이 국제적 규모의 국가 전시장을 건립한다는 목표였던 만큼 당위성 차원에서도 추진해야한다”고 말했다. 지난 1999년 경기도·고양시·코트라 3개기관은 건립사업협약에서 전시장 총부지 43만8천㎡에 건축연면적 53만5천㎡, 전시면적은 17만8천㎡규모로 3단계로 나눠 건립하기로 합의했다.

박 팀장은 “중국이 50만㎡ 전시장을 건립하는 등 전시산업에 박차를 가하는 등 킨텍스가 세계 전시장과의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킨텍스의 용역결과를 토대로 추진 시기와 규모를 경기도 고양시와 다시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킨텍스의 3분의 1의 지분을 갖고 있는 고양시는 킨텍스 주차장 확보 계획 등이 담긴 제3전시장 배치계획안을 제시했다. 회의에 불참한 경기도도 3전시장 사업추진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태훈 경기도 마이스산업팀장은 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3자간 협약에 킨텍스 3단계 전시장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긴 만큼 경기도도 공동추진한다는 방침”이라면서 “다만 타당성 확보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팽재훈 킨텍스 시설운영팀 담당자는 “킨텍스 배치 용역과 예비검토 용역 결과를 토대로 내년 상반기 중 산자부에 3전시장 건립 사업계획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킨텍스는 지난 2일 경희대와 ‘킨텍스 3단계 확장 예비검토 연구용역’협약을 체결했고, 지난달 초 3단계 전시장 배치 기본구상 용역을 발주했다.

허일현·조윤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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