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행감리포트] "수원삼성 홈구장 이전 언급…수원시민과 팬에 대한 모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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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경기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도의회 의원들이 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의 잔디를 살펴보며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노민규기자/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월드컵재단)과 프로축구 구단인 수원삼성 사이 벌어지고 있는 갈등이 경기도의회 행정사무감사 쟁점으로까지 등장했다.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11일 월드컵재단 행정사무감사에서 수원삼성이 오히려 수원시민과 팬들을 볼모로 ‘갑질’을 벌이고 있다며 월드컵재단을 지지했다.

정기열(새정치민주연합·안양4) 의원은 “수원삼성에서 월드컵재단의 갑질 때문에 이전한다고 주장하는데 오히려 삼성에서 재단을 상대로 갑질을 하고 있다”며 “수원시민과 삼성팬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재단이 입장료 수입 전액을 가져가 서포터즈에서 입장료가 아깝다는 현수막까지 걸어놨다”며 “오히려 입장료 수익 납부율을 줄여 구단의 수익이 3억원 늘어났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구단이 배려했는데도 팬들로부터 갑질을 한다고 질타를 받고 있다”며 “서포터즈가 오해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최대한 소통해 확실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프로축구 수원삼성과 홈 경기장을 관리하는 월드컵재단 사이 경기장 내 광고 전광판 등 독점적 상업권 인정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수원삼성은 지난해 7억2천407만원의 경기장 사용료를 월드컵재단에 납부하고, 구단 운영에 중요한 재원인 경기장내 광고수익 역시 월드컵재단에서 가져가 전형적인 갑질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수원삼성이 최악의 경우 홈구장을 옮기는 방안까지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포터즈까지 가세해 월드컵재단을 비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효경(새정치민주연합·성남1) 의원은 “재단이 10억원 적자 등 열악한 상황에서 의욕적으로 일하다보니 오해가 발생했다”며 “경기장 잔디 문제도 적자를 줄이기 위해 행사를 유치해 훼손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덕(새누리·동두천2) 의원은 “전국 월드컵경기장 가운데 애물단지인 곳이 많다. 그나마 수원이 운영을 잘하는 중인데도 관심이 많아 의혹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사업의 목적(재단 정상화)을 실현하려면 굽히지 않는 소신이 필요하다. 민원도 작년에 비해 줄어들었고 힘들지만 경기도를 대표하는 경기장이 될 수 있도록 운영을 잘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한규택 월드컵재단 사무총장은 “재단이 수원삼성 구단의 권한을 침해한 것은 없다”며 “다만 삼성과 빠른 시일안에 논의해 논란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복진·곽성민기자/bo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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