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교 커뮤니티 SNS를 중심으로 재학생들이 익명으로 이성에게 소개팅을 신청하거나 고민거리를 상담하는 ‘블소(블라인드 소통의 줄임말)’가 유행하고 있다.

이러한 게시글들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SNS 검책창에서 ‘대나무숲’, ‘대신 말해드립니다’ 등 단어로 검색하면 전국의 모든 대학마다 개설돼 있는 커뮤니티가 학교당 1~2개씩 뜬다. 주로 1~4명의 재학생이 커뮤니티 관리자를 맡아 운영한다.

수원의 4년제 한 대학교 커뮤니티 페이스북에는 지난 8일 남자친구의 과도한 스킨십이 고민이라는 여대생의 상담글이 장문으로 올라오자 순식간에 댓글 10여개가 달렸다.

자칭 ‘연애고수’라고 소개한 남학생은 “한쪽만 좋고 다른 한쪽이 부담을 느끼는 스킨십은 옳지 않다”며 “남자친구에게 스킨십이 부담스럽다는 의사를 표현해야 한다”고 사뭇 진지한 충고를 남겼다.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는 “인간은 호감을 갖고 있는 상대방에게 자신의 감정이 거절당하기 싫어하는 심리가 있다”며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대학 커뮤니티 SNS상에서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호감을 표현하는 문화들이 확산되는 데는 익명성이 보장돼 거절당해도 덜 창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민주기자/kmj@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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