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가 만난 이슈&사람] 표명구가 만난 전승주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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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가 본부 사옥 리모델링과 함께 ‘스마트워크’ 사업을 시도하면서 전승주 본부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농어촌공사 경기본부>
대한민국의 주식(主食)은 쌀이다. 국민의 가장 중요한 먹거리란 얘기다. 한국농어촌공사가 원활한 쌀 자급과 우량한 농지를 조성하는 업무를 수행한지 107년이 됐다. 올해는 지난해부터 지속돼온 가뭄에 공사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본부가 관할하는 강화지역의 가뭄은 재앙 수준이다. 도내 저수율이 50% 미만인 곳은 32곳, 30%가 채 되지 않은 곳도 17곳에 달한다. 취임 4개월을 맞은 전승주(55) 농어촌공사 경기본부장은 집무실에 앉아 있을 시간이 없다. 강화지역은 물론 도내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현장지도에 직접 나서고 있어서다. 현장출근도 마다치 않는다. 사옥 리모델링으로 새롭운 출발을 다짐하는 경기본부의 수장으로, 가뭄 극복에 사력을 다하고 있는 전 본부장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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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의 연속이다. 피해수준이 어느 정도인가.

“11월 초 현재 경인지역의 누적강수량은 671㎜로 평년 1천322㎜ 대비 51% 수준에 불과하다. 가뭄이 가장 심한 강화지역의 누적강수량은 566mm로 평년대비 44% 수준이다. 올해 농사가 완료된 시점에서 부족한 내년도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고심을 계속하고 있다. 중장기 일기예보대로 지난해부터 2년에 걸친 가뭄에 따라 물 확보를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예고된 가뭄이었나.

“최근의 기후는 변화가 매우 심한 것이 특징이다. 대기학자인 부경대 변희룡 교수는 한반도의 가뭄패턴은 6, 12, 38, 124년 주기로 일어났다고 설명한다. 이 주기에 따르면 2015년에 대가뭄이 발생하고 2025년에는 초(超)대가뭄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안타깝게도 예측대로 2013년 시작된 가뭄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또 중장기 일기예보에 따라 슈퍼엘리뇨의 영향으로 심각한 가뭄이 2016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가뭄에 대비한 경기본부의 전략은 무엇인가.

“지난해 경기지역에 발생한 가뭄으로 작물수확과 동시에 가뭄관리 비상근무태세에 돌입, 금년도 영농준비에 미리 착수했다. 올해 역시 1천500여만t의 농업용수를 확보하고 농업인을 상대로 물절약 캠페인을 벌여 어김없이 풍년수확을 이뤄냈다. 지난 9월 ‘경기본부 농업용수확보대책 TF팀’, 10월 ‘경기도 합동 2016년 영농대비 농업용수확보 TF팀’을 조직해 선제적 대응체계를 마련하는데 나섰다.”



―용수확보의 근본 대책이 있어야 하지않나.

“항구적인 용수확보대책과 임시 용수확보대책의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경인지역의 항구 가뭄대책으로 수계권역별 대책을 세워 실현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부권역인 강화지역은 고갈된 저수지가 고려저수지 등 6곳에 달해 용수부족이 늘 심각했다. 우선 내년농사를 위해 39억원을 들여 한강물 임시관로 설치사업을 추진, 12월초께 한강물을 24단 양수를 하며 89㎞에 달하는 송수관로와 배수로를 이용해 공급에 나선다. 항구대책의 핵심은 현재 설계중인 강화지구 다목적농촌용수개발사업이다. 총 사업비 480억원이 투입된다. 준공예정 연도인 2019년 이후부터 한강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다.”



―권역별 가뭄대책은 무엇인가.

“북부지역은 임진강물을 주로 이용하고 있으나 갈수기에 이북지역의 유로변경으로 인한 홍수량 감소로 상습적인 염분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따라 한탄강댐과 군남댐 저류확대로 갈수기 안정적인 강물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강물의 수량확보와 염분피해 없이 임진강변의 농업용 양수장 가동이 가능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한강물 수계연결사업추진으로 하천수를 적극 이용할 필요가 있다. 동부지역은 남한강~지류지천~배수로~저수지 간 수계연결이 가능해지면 물부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남부지역은 강우로 인한 수자원 외 연간 11억t의 잉여수를 보유한 평택호 수자원을 활용해야 한다. 이같은 대책을 추진하기 위해 경기도와 합동 용수확보 TF팀운영 등에 대해 협의중에 있으며 농림축산식품부와 국회의원들에게 지속적으로 사업건의를 하고 있다.”



―본부 사옥이 리모델링한 만큼 감회도 새롭겠다.

“본사가 의왕에서 전남 나주로 이전함에 따라 ‘스마트워크’를 전사적으로 도입했다. 본사 직원의 80%가 나주지역이 비연고지인데다 단신 부임을 하게 되면서 업무 스타일의 변화가 필요했다. 공간측면에서도 단순히 넓고 큰 건물로 이사간다는 개념을 탈피,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는 계기로 삼았다. 각종 중복되는 낭비적 요인 등을 사전에 제거해 효율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업무처리의 효율성을 높여 최상의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전국 8개 지역본부 중 처음으로 ‘스마트오피스’ 개념을 적용했다.

“경기본부 스마트오피스의 콘셉트는 ‘좁은 공간의 효율적 활용’, ‘협업과 소통’, ‘열린 사무공간’이다. 기존의 좁은 업무공간 개선을 위해 청사 이전·신축 대신 스마트오피스를 적용한 리모델링을 선택했다. 이같은 선택으로 예산을 1/6로 절감할 수 있었다. 본부장 업무공간을 122㎡에서 56㎡로 축소했다. 일반사원과 동일한 부장석을 배치했다. 열린 공간으로 사무공간을 조성하고, 기존 부서별 벽과 파티션을 제거해 협업과 소통이 활성화될 수 있는 업무환경을 구현했다. 기존 사무실 내 활용치 않는 공간, 지하 전기·기계실 등을 축소·정비해 건물 내 704㎡의 신규공간을 창출했다.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8억여원의 효과를 만들어낸 셈이다. 창출된 공간을 이용해 회의와 협업공간을 기존 2개에서 8개로 대폭 늘리고, 다양한 직원 휴게·소통공간까지 조성했다.”



―경기본부 스마트오피스의 ‘Flex Space(공용업무공간)’는 뭔가.

“Flex Space는 VDI(Virtual Desktop Infrastructure) 모니터를 설치, 본사 클라우드 서버와 연결해 언제 어디서나 동일한 환경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곳이다. 재택근무자나 출장자, 개인적 사정에 따라 집 근처에서 일할 수 있는 장소로 전국 거점별로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이상무 농어촌공사 사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경영진의 솔선수범을 통해 전 직원의 공감대를 이끌며 혁신이 진행되고 있다. 직원이 행복한 직장을 만들고 조직의 생산성을 높여 궁극적으로 최상의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문제점을 개선하고 더욱 고도화된 스마트워크를 정착시키는데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



인터뷰가 허락된 시간은 30분 남짓이었다. 대담 후 곧장 강화지사로 출장을 가야했다. 전 본부장은 한정된 시간에 ‘가뭄대책’과 ‘스마트워크’를 키워드 삼아 답변을 집약했다. 가뭄대책에 자신있냐는 질문에 “믿어달라”고 일축했다. 경영관리실, 기획조정실, 홍보실, 비서실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농어촌공사의 일류 인적자원임을 방증하는 한 마디였다. 차량에 오를 때 주먹을 불끈쥐며 인사를 건넨 그에게 믿음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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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주 본부장은? ▶전북 고창 출생 ▶방송통신대 법학, 중앙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 졸업 ▶1990년 한국농어촌공사 경력직 공채 입사 ▶2006년 새만금사업단 경영지원부장 ▶2007년 홍보실장 ▶2009년 농어촌연구원 연구지원부장 ▶2010년 경영관리실 경영평가부장 ▶2012년 기획조정실 기획총괄부장 ▶2013년 비서실장 ▶2014년 기획조정실장 ▶2015년 7월~ 경기지역본부장


대담=표명구 경제부국장
정리=신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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