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만의 공격 색체 가다듬어 FA컵서도 좋은 성적 거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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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포천이 좋은 선수들을 길러내는 K리그의 ‘화수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1일 포천종합운동장서 열린 2015 K3리그 챔피언 결정전서 정상에 오르며 통산 4번째 K3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 인창수 감독은 “올 시즌을 무패로 마감하게 돼 너무 행복하다”며 “올 시즌 전력이 내년에도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5번째 리그 우승을 목표로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올 시즌 정규리그서 22승3무를 기록하며 리그 통합 1위 자격으로 챔피언 결정전 무대를 밟은 포천은 이날 3천여 관중이 들어찬 홈구장서 경주시민축구단을 1-0으로 꺾고 2013년 우승 이후 2년 만에 K3리그 왕좌에 복귀했다.

하지만 우승의 찬란한 영광 뒤에는 선수들이 연봉 없이 승리 수당으로 평균 15~20만원만을 받는 등 힘든 경제적 이면도 자리하고 있다.

인 감독은 “현재 선수단의 60%이상이 사회복무요원인데다 다른 선수들도 모두 ‘투잡’을 뛰며 생활하는 처지라 팀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며 “하지만 선수들이 K3리그를 더 큰 리그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로 삼고 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이겨내고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교졸업 후 프로와 대학 팀에서 외면 받으며 축구를 포기할 위기에 처했던 이예찬은 올 시즌 포천시민축구단에 입단 후 자신의 숨겨진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며 팀 우승의 주역으로 떠올랐고, 현재 K리그 챌린지 구단의 입단을 앞두고 있다.

강준호와 심영성, 안성남 등 K리그 출신의 선수들도 포천서 재기를 꿈꾸며 큰 무대로의 복귀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이에 인 감독은 “선수들이 힘든 환경을 이겨내고 더 큰 리그서 자신의 기량을 피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K3리그 지도자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내년도 FA컵 3라운드 직행 티켓을 따낸 포천은 지난해 기록했던 FA컵 16강을 넘어서 더 큰 무대에 도전한다.

인창수 감독은 “내년시즌에는 다른 팀들의 도전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며 “포천만의 공격적인 색체를 가다듬어 리그는 물론 FA컵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용규기자/shi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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