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들 "비리공무원 증가" 질책에 "한국은 유교문화라 관대" 변명 논란

안양시의 비리 공무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시 행정사무감사에서 시의원들의 관련 질타가 이어졌다. 특히 시 감사실장의 적절치 못한 해명에 대해 추궁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지난 23일 진행된 총무경제위원회의 시 감사실 행감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권재학 의원은 이필운 시장의 공직비리 척결 공약에도 불구, 실상은 다르다며 “이 시장 취임 후 수사를 받은 공무원수가 10명에서 16명으로, 자체 적발된 공무원 수까지 합치면 32명의 비리 공무원이 양산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같은 사정에 청렴도 순위 역시 지속해서 하락 중”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어 공무원들이 깨끗하게 변화중인지 지저분하게 변했는지에 대해 시 감사실은 각성해야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송현주 의원은 시가 공직비리 척결위원회까지 두고 청렴을 표방하고 있으나 시 감사실은 청렴 행정에 등한시 하고 있다고 추궁했다.

이에대해 김영식 시 감사실장은 “비리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음주운전”이라며 행정자체로는 비리가 증가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그는 특히 “음주운전의 경우 우리나라가 유교문화권이어서 관대한 편”이라고 해명해 집중 성토를 받았다.

권 의원은 “감사실장이 객관적 증거없이 객관적 증거를 토대로 한 질의에 대해 주관적으로 답변 하고있다”며 “비리를 줄이겠다는 말 대신 음주로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음주운전 역시 비리에 속한다. 청렴도 평가항목 아니냐”며 “유교문화 운운하며 음주운전이 마치 청렴과 상관 없다는 발언을 하지말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필여 의원은 “음주운전에 관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이날 의원들은 시가 운영중인 공직비리척결위원회에 신고·제보가 전무한 것과 위원회 구성이 시장과 같은 당 출신으로 편중돼 있음을 지적했다.

동규기자/dk7fly@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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