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진입로 없는 역사 논란에 지제 전철역 시설확충안 내놨지만 신도시 개발 묶여 시설변경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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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진입로 없는 역사 논란을 빚고 있는 KTX 평택 지제역 건립공사가 한창이다. 노민규기자
평택시가 ‘진입로 없는 역사’ 논란이 일고 있는 수서발 수도권 고속철도(KTX) 평택 지제역(중부일보 11월 24일자 23면 보도)에 대한 대안으로 인근 지하철 1호선 지제역을 통한 철도이용안을 제시했지만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존 지제역사의 공간과 주차시설 등 기반시설 규모가 협소해 철도 이용객들의 불편 해소가 어려운 것은 물론 기존 지하철 이용객들의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시는 시설 확충이라는 대안 등을 제시하고 나섰지만, 해당 기반시설 부지 등이 모두 인근 신도시개발계획에 묶여 있어 시설변경도 여의치 못한 상황이다.

24일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평택시 등에 따르면 시가 당초 계획한 KTX 평택 지제역의 정문 진입로를 역사 개통일인 내년 6월에 맞춰 준공하지 못하게 됐다.

이에 시는 인근 지하철 1호선 지제역을 통한 철도 이용안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KTX 지제역사와 지하철 1호선 지제역사 사이에 설치된 연결통로를 통해 철도이용객의 진출입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교통영향평가를 통해 역사 개통시(2016년 예상 기준), 하루 1만1천123명이 이용하고 3천836대의 교통량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은 KTX 이용객의 불편해소가 어려운 것은 물론 기존 지하철 이용객의 불편마저 가중 시킬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지하철 1호선 지제역사 진입로는 국도 1호선과 연결된 3차선 회차로가 유일하다.

해당 도로의 경우 진입차선이 1개뿐이어서, 승하차를 위해 차량이 정차할 시 진입 차량들의 정체가 불가피한 상태다.

더욱이 진입도로의 길이가 40m에 불과해, 연결도로인 1번국도의 도로혼잡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협소한 주차시설도 문제다.

지제역사 앞 공영주차장에는 77면의 주차면이 설치돼 있지만, 기존 지하철 이용객들의 차량과 KTX 철도 이용객들이 함께 사용하기에는 역부족한 상태다.

특히 주말의 경우 인근 웨딩홀 등에서 해당 주차장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어 주차공간이 이미 포화상태다.

이 때문에 평택시는 지제역 앞 지장물을 철거하고 진입로와 주차시설 등을 확충해 이용불편을 최소화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해당 부지들이 모두 환지방식으로 추진 중인 도시개발사업지구(지제세교지구)에 묶여 있어 시설변경이 어려운 상태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주차장과 진입로를 확장하려면 조합원들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설득과 협의를 통해 시민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의현·조철오기자/mypdya@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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