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시설 중 유일 입찰 예식장, 계약 이행 능력부분 미달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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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천 700억원을 들여 건립한 인천시 서구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이 마땅한 수익을 내지 못하거나 임대시설 등을 찾지 못해 매년 운영적자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중부일보DB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등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들이 마땅한 수익을 내지 못하거나 수익시설을 찾지 못해 적자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수익시설 임대와 같은 막연한 계획만으로 결국 인천문학월드컵경기장과 같이 매년 운영적자를 혈세로 보전하게 된 것이다.

24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5개 수익시설 운영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에서 유일하게 응찰했던 예식장 임대가 결국 무산됐다. 시는 지난 23일 주경기장 예식장 운영사업자 선정 재입찰 3차 공고를 냈다.

예식장 임대 낙찰예정자가 적격심사에서 계약이행 능력부분 점수가 미달돼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아시아드주경기장 수익시설에 대해 지난 8월 일괄임대 입찰을 실시했으나 유찰됐고, 다시 개별임대 방식으로 전환해 입찰신청을 받아 지난 5일 개찰했다.

개찰 결과 연간 임대료 16억4천여만원 대형마트와 11억4천여만원 아웃렛, 9억여원의 영화관, 5억5천여만원의 스포츠센터 등 4개 시설은 입찰 참가자가 없었고 2억7천여만원의 예식장만 1개 업체가 예정가 2배인 연간 임대료 5억5천만원을 써냈지만 결국 무산됐다.

시는 지난 12일 유찰된 4개 수익시설에 대해 재입찰 공고한데 이어 낙찰예정자가 적격심사에서 탈락한 예식장도 이날 추가로 재입찰 공고했다.

4개 시설은 다음달 4일, 예식장은 8일 각각 개찰하며 이번 입찰도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 대상이 된다.

그러나 여전히 수익시설 유치는 미지수다. 서구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은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지고 청라국제도시 등 인근에 대형 유통업체가 진출할 예정이어서 대형마트나 아울렛, 영화관 등 사업자를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제기돼왔다.

인천아시안게임 관련 체육시설 전체를 놓고봐도 운영적자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해 시는 신설경기장 9곳과 기존 경기장, 소규모 체육시설 관리에 315억원을 썼지만 수입은 130억원에 그쳐 185억원이 적자다.

주경기장도 계획된 수익시설이 모두 유치돼도 연간 임대료 수입은 46억원에 불과해 체육시설 전체의 운영적자 탈피는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과거 2002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인천문학월드컵경기장을 짓고 이후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하며 연간 20억원 내외 혈세를 들였던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그 때보다 시설이 더 늘었다.

인천시는 4천700억원을 들여 건립한 주경기장을 비롯해 아시안게임 경기장들을 짓는데 1조5천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김요한기자/yoha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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