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잔디 교체 후 배수문제 발생...동호인들 충진재 '왕겨'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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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지방산업단지 내 고색공원 축구장에 내린 비가 배수되지 못한채 고여 있어 축구 경기에 불편을 끼치고 있다. 사진=신용규기자
수원지방산업단지 내 고색공원 축구장이 불량한 배수시설탓에 축구 동호인들의 원성을 사고있다.

‘솔대 축구장’으로 불리는 수원지방산업단지 내 인조잔디구장은 지난 2005년 조성된 이후 9년간 사용한 인조잔디가 노후되자 지난 2014년 7월 인조잔디 교체작업을 실시해 새로운 잔디로 교체했고, 그해 10월 재개장했지만 이후 축구장에 배수가 전혀 되지 않아 비가 내릴 때마다 ‘물바다’가 되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보통 인조잔디의 경우 잔디 위에 모래를 깐 뒤, 그 위에 고무로 만든 충진재를 올려 잔디 사이를 메우게 된다.

충진재는 인조잔디에 탄성을 제공해 충격을 흡수하며 인조잔디의 수명을 연장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솔대 축구장의 경우 고무 대신 왕겨를 충진재로 사용했다.

솔대 축구장을 이용하는 축구 동호인들은 “왕겨가 구장의 배수를 막은 주범”이라고 입을 모았다.

격주마다 구장을 찾는다는 A씨(56·고색동)는 “수원 여기산 축구장을 비롯해 다른 인조잔디구장에는 고무 재질의 충전재가 들어가는데 이번 공사를 통해 솔대 축구장에만 왕겨가 사용되면서 이러한 문제점이 일어나고 있다”며 “왕겨가 잔디 밑에 뚤린 배수로를 막으면서 빗물이 그대로 잔디 위에 떠올라 있는 것 아니냐”라고 주장했다.

이에 솔대 축구장을 시공한 ‘ㄱ’업체는 “기존 충진재는 폐타이어 등을 재가공한 것이었지만, 왕겨는 천연소재로 유해성이 없기때문에 최근 각광받고 있다”며 “수원 시내 다른 축구장에도 시공을 했지만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5월 시공업체는 왕겨를 일부 걷어내고 그 위에 고무 충진재를 보충하는 작업을 실시했지만 이후에도 배수 문제는 해결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

충진재 업체를 비롯해 공사를 담당한 토목업체와 잔디 업체 모두 “자신들은 정상적으로 시공을 마쳤고, 아무런 하자가 없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어 문제 해결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모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현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단계에 들어갔다”며 “원인 규명 후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용규기자/shi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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