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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만삭의 임신부가 의식을 잃었다가 3살짜리 딸의 침착한 구조요청 덕분에 위기를 넘겼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스카이뉴스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남서부 서머싯의 한 소도시에 사는 에마 베저드(3)는 임신 9개월인 엄마 캐서린이 쓰러지자 응급전화 '999'와 통화해 상황을 설명했다.

에마는 "엄마가 계단에서 쓰러졌다. 엄마 뱃속에는 남동생이 있다"고 말했고, 엄마가 쓰러져 의식을 잃었지만 피를 흘리지는 않는다는 상황 설명을 이어갔다.

집주소까지 상황실 직원에게 또박또박 알려준 에마는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11분간 상황실 직원과 통화하며 버텼다.

상황실 직원 사라 모리스는 "전화를 처음 받았을 때 어린 여자아이 목소리인 것은 알고 있었으나 그 아이가 세 살이라고 밝혔을 때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상황실 직원과의 통화에서 에마는 자신이 직접 전화번호를 누르지는 않고 엄마가 눌렀다고 밝혔다.

에마의 엄마 캐서린은 쓰러질 당시 충격으로 조기진통을 겪었으나 무사히 개월 수를 채워 최근 에마의 남동생을 낳았다. 캐서린은 평소에 응급전화를 해야한다고 아이들에게 가르친 덕분에 위기를 넘겼다고 기뻐했다.

영국 소방당국은 최근 4살이 된 에마에게 '용기상'을 수여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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