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오전 일가족을 살해하고 투신 사망한 최모씨가 사건 이틀전 찾았던 경기도 광주 P내과 의원. 신병근기자/
광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정신병력이 있는 등 일가족 3명을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자신도 투신해 숨진 사건이 21일 발생한 가운데 가장인 최모(48)씨가 사건 발생 이틀전 거주 아파트 인근에 위치한 개인병원에서 불면증 및 일부 뇌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약제 3일 분량을 처방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는 지난 19일 오전 9시 15분께 집에서 200여m 떨어진 P내과의원을 찾아 이 병원 원장 A씨와 10여분간 상담했다.

병원장 A씨는 “최씨가 계속 잠이 안온다, 잠을 잘수 없다고 호소했다”며 “당시 최씨 표정은 우울해 보이지는 않았다. 수면제 처방을 해줬다. 수면제와 우울증은 직접 연관시킬 수는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씨는 차분한 말투로 상담을 받았다”며 “언성을 높이는 등의 특이사항 없이 평범한 모습이었다”고 기억했다.

이날 A씨는 최씨에게 불면증이나 일부 뇌질환 치료를 위해 처방하는 항정신성의약품인 졸피뎀(Zolpidem)과 혈압 약제인 세비듀오 3일분량을 처방했다.

졸피뎀은 단시간형 벤조디아제핀계 약물로 5분 만에 효과가 나타나고 몸에서 빠르게 배출된다. 다음날까지 고생할 필요가 없는 대신에 밤새 수면효과가 유지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결과 최씨는 앞선 18일 오후 3시 6분께에도 이 병원을 찾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역시 최씨는 병원장 A씨에게 불면증과 함께 어깨통증, 고혈압 등의 질환을 호소했다.

A씨는 “최씨가 어깨에 근육이 많이 뭉친 것 같다, 어깨가 결리고 당긴다며 요즘 잠까지 안 온다고 말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씨는 2011년 9월부터 지난 19일까지 모두 4차례 이 병원을 찾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신병근·김동욱·백창현기자/bg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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