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염증' 불출마 문대성 의원...김무성 권유로 출마 기정사실화 '후보 꽂기' 비난 목소리
연수구 출마 이만재 前의원, "송도동 특별자치시 분류" 주장...일부 주민 불만 총선에 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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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병신년 새해를 맞아 중부일보가 새롭게 마련한 ‘인천의 목소리’는 매주 월요일, 인천 시민들과 함께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내용을 화두로 삼고자 합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체육 등 모든 분야에서 인천시가 주창하고 있는 인천 가치 재창조와 인천 시민으로서의 자존감을 찾기 위한 고민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취재기사는 물론 칼럼, 제보, 민원 등 자유로운 열린 공간으로서 활용될 것을 약속드리며 인천을 위한 어떤 목소리도 합리적인 방향으로 담아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인천의 첫번째 목소리 = 정치판에서 인천지역은 여전히 ‘봉’인가

4·13 총선이 다가오면서 인천지역 선거판은 크게 요동치고 있다. 선거구획정에 따른 선거구 지역 이동이나 현역 의원들의 출마 여부, 새로운 인물의 등장, 여당의 총선룰과 야당의 분열사태 등 이번 총선은 그 어느 때보다 초기 혼란이 극심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우려다.

선거 때만 되면 철새, 중앙당의 후보 내리꽂기, 무리한 공약 등이 난무하는 데 특히 인천의 경우 여당을 중심으로 이런 일이 잦았다는 지적이다.

▶내 사람 꽂기, 지역민을 위한 것인가 = 24일 새누리당 등에 따르면 인천 남동갑 선거구에 문대성(부산 사하갑) 국회의원 출마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이곳은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의원 지역구인데 새누리당에선 4선 출신의 이윤성 전 국회 부의장을 비롯해 여당에서만 5~6명이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문대성 의원은 부산지역 의원이지만 인천 출신이라는 점과 그동안 인천시 체육특별보좌관으로서 인천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정치에 염증을 느낀다며 불출마를 선언했고 체육계로 돌아간다고 했다. 김무성 당 대표 입으로 나온 것이지만 문대성 의원도 굳이 부정하지 않으면서 출마는 사실로 확정되고 있다. 박남춘 의원이나 이윤성 예비후보는 짐짓 ‘좋은 대결을 원한다’며 반발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역에선 불쾌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특히 선거구도 획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여당 대표가 특정지역에 지역구도 아닌 특정의원 출마를 거론한 것 자체가 부적절하는 여론이 많다.

인천 남구갑 선거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중효 예비후보는 공공연하게 “인천지역에 가장 힘있는 친박 국회의원이 출마하라고 권유했다”는 얘기를 주변에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역이 친박으로 분류되지 않는 새누리당 홍일표 의원 지역구여서 이 얘기를 흘려들을 수가 없다.

지역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무엇을 해결해야 하는지, 지역민심은 어떤지조차 판단하지 않고 지역 바깥의 누군가의 권유로 출마하는 정치인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당선을 위해선 인천지역을 찢는 것도 할 수 있다 = 연수구에 출마한 이만재 전 국회의원은 연수구 송도동 송도국제도시 지역을 특별자치시로 분류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나섰다. 송도동 인구가 10만명을 넘어서며 분구 필요성이 있고 경제자유구역의 효과적 발전방향과 세수 재투입을 위해서 특별자치시로 만들어야 한다는 논리는 언뜻 틀리지 않아 보이지만 여기엔 송도동 일부 주민들 특유의 불만이 반영돼 있다는 지적이다.

송도동 일부 주민들은 입주자연합회 등을 통해 그동안 수차례 기자회견을 열고 “송도동에서 낸 세금이 송도동에 올바르게 쓰이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을 표출했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나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반론을 내놓고 있다.

송도동은 애초 바다를 매립해 만든 곳으로 매립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투입된 인천시민들의 세금과 공사에 따른 불편을 감수한 것, 송도동만 키우기 위한 경제자유구역이 아니라는 인천시민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일종의 지역 이기주의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인천지역과 전혀 연고가 없는 이만재 예비후보여서 가능한 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요한기자/yoha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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