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6일 제4차 핵실험을 단행한 직후 폐쇄됐던 파주시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지역 관광지가 다음 주부터 부분 재개방된다.

육군 1사단과 파주시는 22일 “임진강변 생태탐방로(9.1km)와 캠프 그리브스(Camp Greaves), 허준 선생묘, 장단반도 독수리 월동지를 오는 27일부터 재개방한다”고 밝혔다.

임진강변 생태탐방로는 임진각에서 출발해 율곡 습지공원까지 9.1km 구간에 조성된 길로, 1971년부터 군사보안 등의 문제로 민간인의 출입이 금지됐었다.

그러나 관광활성화를 위해 경기도와 파주시, 육군 제1사단은 지난해 말 생태탐방로 개방과 운영 관리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부터 수요일에서 일요일까지, 그리고 공휴일에 하루 1회(300명 제한) 개방했다.

관광객들은 생태탐방로를 걸으며 철책 너머로 6·25전쟁 이후 발길이 닿지 않은 초평도와 수변 생태, 높이 10m로 400m가량 이어진 주상절리 등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캠프 그리브스는 6·25전쟁 정전협정 후인 1953년 7월 30일부터 50여 년간 미군 2사단이 주둔해오다 2007년 우리 정부에 반환된 시설이다. 경기도와 파주시가 군 당국을 끈질기게 설득해 민간인을 위한 평화안보 체험시설로 증·개축했다.

2013년 7월 개관한 ‘캠프 그리브스 DMZ 체험관’은 지난해 말까지 1만7천여명이 이용했다.

진동면 하포리 민통선 지역의 허준 선생 묘(경기도 기념물 128호)와 독수리 월동지인 장단면 장단반도도 일제히 관광이 재개된다.

육군 1사단 관계자는 “도라전망대와 제3 땅굴의 관광 재개는 아직 뚜렷한 시기를 잡을 수 없다”며 “여러가지 상황들을 지켜보면서 관광객들의 안전에 문제가 없을때 재개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이재홍 파주시장은 “임진강변 생태탐방로가 개방되자마자 북측의 핵실험으로 중단돼 걱정이 많았는데 재개돼 다행”이라며 “지역의 대표 안보관광지인 도라전망대와 제3 땅굴도 이른 시일 내에 재개방될 수 있도록 군과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상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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