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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 수백년간 매를 이용해 꿩 등을 사냥했던 기법을 활용, 독수리를 길들여 불법 드론을 단속하는 방안을 네덜란드 경찰이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의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경찰은 맹금류를 훈련시켜 적대적 혹은 무허가 드론을 색출하는 자칭 세계 최초의 보안업체인 헤이그 소재 '하늘의 경비'(GFA)와 손을 잡고 독수리를 이용해 드론을 단속하는 방안을 추진다.

 네덜란드 경찰 대변인은 독수리를 훈련시켜 불법 드론을 단속하는 게 아직 시범단계이지만 "실용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경찰이 공개한 유튜브 동영상에는 대기하던 독수리가 경찰이 신호를 받자 곧바로 비행 중인 드론을 향해 날아가 공중에서 움켜잡아 낚아챈다.

 GFA 측은 보도자료에서 "첨단 기술로 발생한 문제를 단순한 방법으로 해결할 수도 있다"면서 "새로운 발생한 위협을 특별히 훈련한 조류로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경찰 트로젝트의 마르크 위베스 대변인은 "독수리는 드론을 사냥감으로 인식해 낚아채고 나서 사람이나 다른 새가 없는 '안전한 곳'으로 가져간다"면서 "그것이야말로 이 프로젝트가 의도하는 바"라고 설명했다.

 독수리의 발톱은 움켜쥐는 힘이 뼈를 부러뜨릴 정도로 강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탄소섬유로 만든 드론의 프로펠러가 부서졌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독수리의 몸체가 훨씬 커 부상 위험이 일단 없어 보이지만 연구자들은 독수리에보호장구를 한벌 입히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 독수리를 드론 단속에 활용할 것인지 결정하는 데 몇달 더 걸릴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맹금류 중 독수리나 참수리, 검독수리 등 수리 과는 먹이를 발톱으로 단단히 고정해 찢거나 쪼아 먹고, 발톱에 사로잡힌 먹이는 대개 과다출혈로 죽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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