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 9시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의 한 아파트 앞에 대북 전단 1만여장이 든 비닐 풍선이 발견돼 경찰과 군 당국이 수거했다. 이번 전단은 북측의 수소탄 실험을 찬양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었고 다행히도 발견되자마자 군에서 수거해 갔다. 그리고 정확한 수량이나 내용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져 자칫 이와 유사한 일들이 도내에서 속속 발견될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기억하기로 바로 얼마 전 안양의 한 고등학교 인근에서 27장의 대북전단이 추가로 발견됐는데 기존에 발견된 것과 같은 명함 2장 크기인 전단지는 앞서 발견된 것과 동일하게 최근 북한의 수소탄 실험을 홍보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북한은 이제 전방위를 가리지 않고 이렇게 전단지를 무차별적으로 살포하고 있다.

문제는 그 떨어지는 장소가 주택가나 도로등을 가리지 않고 잘못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경계심이 더하게 되는 이유다. 안양에서 발견된 전단지도 사실상 주민 신고로 발견됐으며 신고를 받은 관할 지구대가 이를 수거 후 군으로 인계된 상태다. 물론 경기 남부의 중심인 안양에서 전단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4번째나 된다. 물량도 적지 않다. 동안구에서 16장이 최초 발견된 데 이어 만안구 소재 물류창고에서 2만여장의 삐라, 동안구 소재 아파트에서 6장이 추가 발견된 적도 있다.

염려되는 일은 수원의 경우 같은 일이다. 얼마 전에는 수원의 한 빌라 옥상에서 북한 전단 3만여장이 발견됐는데 전단지가 들어있는 비닐뭉치가 떨어지면서 빌라 옥상의 유리창과 물탱크가 파손돼 아찔한 순간이 목격되기도 했다. 대개의 내용들은 경기북부와 서울 등지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종류로 대부분 박근혜 대통령을 비방하는 내용이 담겼는데 어쩌면 북한이 우리의 방송공세에 맞서기 위해 무차별적으로 뿌려대는 것으로 여겨진다. 문제는 이렇게 북한에서 엄청난 양의 전단지를 풍선으로 실어 보내는데 이것들이 인명사고나 재산상의 적지않은 개인손실로 이어지는 경우다.

당장에 알려지기로는 수원의 경우같이 물탱크 같은 개인 재산이 파괴되어도 국가나 지자체에서 이를 대신해 주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정부나 지자체에서 이렇게 쳐다만 보고 있을 일이 아니라 최소한의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저 운이 없어 당했다고만 생각하고 넘어가기는 무엇인가 찜찜한 일이어서다. 엄밀히 보자면 북한의 당치 않는 도발에 피해를 본 개인이지만 전적으로 피해당사자가 해결을 해야 한다는 게 문제가 있어 보인다.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국제사회의 제재로 개성공단 문제까지 관심 대상으로 떠오르는 이 때 커져가는 주민들의 불안도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중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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