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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당선 연장선 정자∼광교 구간 13.8㎞가 1월30일 개통됐다. 2006년 7월 성남 정자, 용인 수지, 수원 호매실을 연결하는 신분당선 연장선 기본계획이 수립된 지 10년 만이다. 총 사업비 1조 5천343억 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7천522억 원의 민간자본이 투입돼 2011년 2월 착공 5년 만에 개통이 이뤄졌다. 정부재정으로 추진되는 철도사업은 예산상황에 따라 공사비가 투입돼 대부분 계획보다 완공이 늦어진다. 반면 민간투자 사업은 협약에 정해진 기간을 지키지 못하면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대부분 예정대로 개통된다. 아직 외부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역사 주변은 어수선하지만 철도를 이용하는데 불편은 없다.

신분당선 연장선의 최고속도는 시속 90㎞, 평균속도는 51.4㎞로 광교(경기대)역에서 강남까지 31.1㎞를 37분 만에 접근할 수 있다. 요금은 수도권 전철 기본운임 1천250원에 민간투자 사업비 회수를 위한 900원의 별도운임이 추가되고 기본거리 10㎞를 초과하면 5㎞마다 100원의 거리비례 운임이 적용된다. 신분당선과 연장선을 동시에 이용하는 경우 300원의 추가운임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광교(경기대)역에서 10.5㎞ 떨어진 동천역까지는 2천250원, 31.1㎞ 떨어진 강남역까지는 2천950원을 받는다. 지역 주민들은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을 무척 반기고 있지만 요금과 관련해서는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향후 민간투자사업자와 자금재조달 등 요금인하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발표했다.

철도와 광역버스는 서로 경쟁하는 구조이다. 철도가 광역버스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거나 요금이 비싸면 이용자들로부터 외면 받게 된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대중교통 이용시간을 비교해 보면 신분당선 연장선은 광역버스에 비해 16분 정도 빠른데 요금은 450원 비싸다. 대중교통 이용객들이 느끼는 시간가치를 고려해 요금인하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성남 주민의 요구에 따라 정자역과 1.9㎞ 떨어진 곳에 1천224억 원을 들여 신분당선 미금역 설치공사가 2017년 10월 완공 예정으로 진행 중이다. 신분당선 연장선 미금역 운임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지만 현재 요금체계에서는 강남을 갈 때 신분당선 요금에 300원의 추가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무임으로 이용하는 승객은 관계없지만 추가요금을 내야하는 승객들의 민원이 예상되므로 사전에 검토가 필요하다.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으로 용인과 수원 지역의 통행체계가 많이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가 개통되면 기존에 수원, 용인, 성남 지역 간을 통행하던 버스노선은 줄고 지역 내를 연결하는 형태로 운영이 이뤄지게 된다. 해당 시에서는 주민, 운수업체와 협의해 합리적인 노선개편을 추진해야 한다.

신분당선은 경기도 남부에서 서울로 통행하는 사람들을 광역버스로 수송하는데 한계가 있어 건설되는 철도노선이다. 신분당선 강남∼신사 구간은 올해 착공해 2021년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지금부터는 신사역 이후 서울 도심 연결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현재 계획은 신사에서 동빙고, 국립박물관을 거쳐 용산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하지만 용인, 성남에서 서울 강북지역으로 통근·통학하는 사람들의 40%가 중구와 종로구를 최종 목적지로 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서울 도심으로 직접 연결하는 노선을 검토해야 한다. 철도를 건설해 놓고 이용객들이 외면하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될 것이다. 경부고속도로를 경유해 서울 도심으로 들어가는 광역버스를 획기적으로 줄이는데 가장 효과적인 신분당선 강북구간 노선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경기도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조응래 경기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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