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간 처형된 북한 간부 100여 명 달해

  북한의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이 이날 초 비리등 혐의로 전격 처형된 것으로 10일 알려지면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공포정치'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간부 100여명을 처형한 것으로 알려진 김 제1위원장이 집권 5년차에 들어서도 연초부터 자신의 권력을 공고화하기 위해 실세에 대한 숙청을 이어가는 것이다.

 김 제1위원장의 첫 표적은 김정일 사망 이후 군부 실세로 꼽히던 리영호 인민군총참모장이었다.

 김 제1위원장은 2012년 7월 리 총참모장을 전격 해임했다. 그의 해임은 김 제1위원장의 군 통제 강화 과정에서 비협조적 태도를 취한 데 대한 문책성 인사로 알려졌다.

 리 총참모장을 포함해 김정일 장례식 때 영구차를 호위했던 김정각, 김영춘, 우동측 등 '군부 4인방'도 김정은 시대 개막 이후 모두 숙청되거나 일선에서 물러났다.

 특히 2013년 12월에는 자신 고모부이자 김정일의 사망 이후 북한 2인자로 군림하던 장성택을 전격 처형했다.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이 사건은 2인자를 용납하지 않는 김정은 유일체제 구축을 목적으로 이뤄졌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해 4월에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재판 절차도 없이 대공화기인 고사총으로 공개 처형되면서 김정은 체제의 잔혹성이 국제사회에 다시 한번 각인됐다.

 현영철의 처형 한 달 뒤인 지난해 5월 김 제1위원장은 최영건 부총리도 처형했다.

 최영건 부총리는 김 제1위원장이 추진하는 산림녹화정책과 관련해 불만을 표출하고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것을 이유로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시대' 지난 4년 동안 처형된 북한 간부는 작년 말 기준 무려 1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보다 더 많은 최대 130여 명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 과정에서 북한 간부들이 동요하고 있으며, 망명 등 딴생각을 품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제1위원장의 고위직에 대한 숙청 작업은 오는 5월 초 열리는 노동당 7차 대회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의 세대교체 또는 인적 청산 작업이 36년 만에 열리는 7차 당 대회까지 간헐적으로 계속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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