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장이들 모인 구천동 공구상가·길거리 음식 가득한 팔달문시장 등 9개 시장 상인들 색다른 매력 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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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가 팔달문 권역 9개 시장(구천동공구상가·남문로데오·남문패션1번가·못골종합·미나리광·시민상가·영동·지동·팔달문시장)을 묶어 ‘수원남문시장’의 이름으로 글로벌명품시장 육성 사업을 추진, 내·외국인 수요증대에 톡톡히 한몫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양각색의 9개 시장이 화학적 작용을 일으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명품시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들 시장이 글로벌명품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는 당위성을 시장별 특성과 상권매력도로 요약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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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보면 ‘엄지 척’… 팔달문권역 9개 시장별 매력발산

구천동공구상가시장은 팔달구 구천동 46-23번지 일원 1만1천379㎡ 부지에 조성돼 있으며 공구류를 취급하는 상설시장이다. 101개 점포에 185명이 종사하고 있으며, 이중 상당수는 실제 공구를 제작하는 장인으로 꼽힌다. 글로벌명품시장으로 선정되면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이곳을 방문, 공구제작 체험활동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남문로데오시장은 팔달구 교동의 상설시장으로, 250개 점포에서 남성·여성 의류와 잡화를 주요품목으로 취급하고 있다. 상인교육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시장 인근에 민영 주차장인 송산, 교동주차장이 있어 관광객들의 주차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남문패션가1번시장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패션을 선도하는 상설시장으로, 팔달구 영동 일원 2만4천905㎡의 넓은 부지에 조성돼 있다. 182개 점포에서 의류와 신발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종사자 202명은 외국인 방문객 맞이를 위해 외국어교육을 수시로 받고 있다.

못골종합시장은 상인들이 자체 제작하고 참여하는 ‘라디오스타’를 통해 유명세를 타며 전국구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87개 점포에 210명의 상인이 야채, 과일, 생선, 반찬, 떡, 건어물, 정육 등을 판매하고 있다.

미나리광시장은 과거 시장일대가 미나리밭이 형성돼 있어 지금의 이름이 지어졌으며, 62개 점포에 125명 상인들이 야채, 과일, 반찬, 정육 등을 취급하고 있다. 못골시장과 맞붙어 있고 358면의 팔달주차타워를 이용할 수 있다.

시민상가시장은 팔달구 영동 10-18번지 일원 1천84㎡ 부지에 조성돼 있는 상설시장으로, 54개 점포에서 의류와 잡화를 판매하고 있다.

영동시장은 전통한복을 주요품목으로 취급하고 있으며 아트존을 보유, 문화체험활동이 가능한 시장으로 꼽힌다. 76면의 주차장을 확보하고 있으며 265개 점포에서 500명의 상인들이 종사하고 있다.

지동시장은 수원의 명물로 꼽히는 순대·곱창이 유명하며, 농수산물과 건어물을 주요품목으로 판매하고 있다. 옥상과 지하, 옥외를 합쳐 82면의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다.

팔달문시장은 ‘수원남문시장’ 중 가장 많은 640명의 상인들이 종사하고 있다. 의류, 신발, 가방 등을 취급하고 떡볶이, 튀김 등 길거리음식의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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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에 인접한 ‘왕이 만든 시장’

‘수원남문시장’은 조선 22대 정조대왕이 사도세자에 대한 효심으로 부친의 원침을 수원 화산으로 옮긴 후 축성한 조선성곽 건축의 꽃, 수원화성에 밀접한 시장이다. 시장의 역사문화적 글로벌 특성이 집약돼 있다는 얘기다.

화성 북문에 설립된 전통식생활 체험관과 예절체험관에서 궁중음식은 물론, 전통예절문화 체험을 폭넓게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수원시가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마련한 각종 프로그램의 융합이 글로벌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수원화성은 보물 제402호인 팔달문을 비롯 동서남북 4대문이 있으며, 국내 행궁 중 가장 큰 규모인 567칸으로 이뤄진 화성행궁은 한류열품을 이끌고 있는 다양한 사극의 촬영명소이자 매주 무예24기 시범공연, 장용영 수위의식 등 전통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수원화성과 이어진 ‘수원남문시장’ 9개 시장은 1천300여 점포가 군집, 다양한 품목의 원스톱서비스가 가능하고 수원천 정비에 따른 산책과 휴식기능을 갖고 있다.

수원시는 역사문화체험을 병행할 수 있는 ‘수원남문시장’과 관련, 시장 인근의 인프라도 잘 갖춰있다는 설명이다. 공간적으로 시장반경 1km 내 모든 수원화성 성곽이 존재, 문화마켓투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남문시장’은 수원지역 대중교통의 70%가 경유하는 사통팔달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며 “시장주변 10분 이내 거리에 노보텔앰배서더 등 호텔과 다수의 숙박시설이 소재, 체류형 관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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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시장활성화사업·관광정책과의 시너지효과

수원시는 ‘수원남문시장’을 글로벌명품시장으로 육성하며 수원의 옛 저잣거리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입구와 시장 내 기와지붕 및 초가지붕을 올리고 아케이드 철기둥을 원목으로 보강, 셋트 내 실제 영업하는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서다. 상인들은 민복복장으로 고객을 응대, 옛 저잣거리의 복고적인 정취를 느끼게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는 또 구천동공구시장의 경우 현재까지 맥을 이어오고 있는 대장간을 활용해 각종 공구 사용법과 주물, 금속공예를 체험할 수 있는 ‘대장간마을 재현’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젊은층이 많이 찾는 남문패션가1번시장 등에는 기초화장법 교육과 가상 메이크업을 할 수 있는 증강현실 프로그램을 설치할 예정이며, 영동시장에서는 ‘상설 한복패션쇼’를 실시한다.

특히 외국인 전용 고객센터, 성곽 옆 언덕 게스트하우스 조성, 사후 면세점, 전통시장 브랜드·기념품 특화매장, 글로벌 고객이 참여하는 K-Pop 대회 등 외국인 관광객 지원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시는 자체사업으로 오는 4월부터 12월까지 지동교 광장에서 ‘토요문화예술광장’을 운영, 지역가수와 대학생 동아리의 상설공연을 지원하며 10월 중 수원화성문화제와 연계한 ‘수원남문시장 거리축제’를 개최한다. 거리축제는 1일차 한복맵시선발대회, 2일차 시민가요제, 3일차 대학가요제로 구성될 예정이다.

팔달주차타워의 도색과 시설정비를 실시, 고객주차 환경을 개선하고 고객지원센터 공중화장실을 비롯 상가형 시장 내 화장실의 시설개선을 지원하는 등 청결유지에 주력한다.

또 시장 내 10개 점포를 ‘스타점포’로 지정, 홍보영상을 촬영하고 오픈스튜디오를 설치해 릴레이마케팅을 진행한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화성 일대가 최근 관광특구로 지정돼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며 “수원화성관광열차의 운행노선을 ‘수원남문시장’을 경유하도록 확대해 시장 접근성을 증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병근기자/bg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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