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성매매 집결지 정비 간담회
자진 폐쇄 유도…환경 개선 추진
남구는 지난 25일 숭의보건지소와 집결지 현장에서 박우섭 남구청장을 비롯한 박달서 남부경찰서장, 구청·경찰·소방, 여성단체 등 유관기관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해 ‘성매매 집결지 정비 대책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서는 단기적 대책과 함께 중·장기적인 계획을 통해 마찰 없이 점진적으로 자진 폐쇄되도록 하고 우선으로 환경 개선을 통한 청소년 보호 대책 등을 추진키로 했다.
지난 27일 수인선 인천구간이 개통되며 신설된 숭의역 주변에 유동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숭의동 성매매 집결지의 청소년 유입 우려 등이 제기돼 왔다.
환경 개선사업은 ‘청소년 통행금지’ 구역임을 알리는 입간판 정비와 야광 노면표시, CCTV 및 촬영 안내 표지판 설치, 집결지 내 가로등 추가 설치 등 청소년이 유해 환경에 노출될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한다.
또 경찰의 순찰을 강화하고 오후 10시~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심야 시간대 형사기동대 차량 거점 근무로 성매매 현장적발과 청소년 선도에 주력한다.
이미 구는 지난 22일 집결지 업주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업주 스스로 외부에서 업소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유리에 틴팅 필름을 붙이는 한편 호객행위를 자제하겠다는 의사를 받기도 했다.
그리고 집결지 폐쇄 방안 중기계획으로 재개발이 계속 지연될 경우 지자체가 숭의역 인근 업소 일부를 매입해 완충 공간을 조성, 업소 수를 점차적으로 감소시킨다.
한편 장기 계획으로 지난 2008년 도시정비계획 시작 이후 부동산 경기침체로 사업추진이 지연되고 있는 이 지역에 대해 조속한 개발이 추진될 수 있도록 협의, 개발을 통해 집결지가 자연스럽게 폐쇄될 수 있도록 재개발 방식을 변경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박우섭 남구청장은 “수십 년 동안 해결되지 못한 문제가 마찰 없이 단번에 해결될 것으로 생각하진 않는다”며 “성급한 문제 해결보다는 다소 시간이 걸려도 유관기관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힘을 합쳐 서로 수긍할 수 있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속칭 옐로하우스는 지난 2000년대 초까지 업소 90여 곳에서 230여명이 종사했지만 2004년 성매매 특별법 시행 이후 그 수가 크게 감소해 현재는 16개 업소, 60여명이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이범수기자/ameego@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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