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천심사서 출마 타진…안상수 "사실 아냐" 일축
'野연대 실패' 더민주도 가능성 검토…송영길 "말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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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상수(좌) 송영길
4·13 총선에 나선 전직 인천시장들이 각자의 출마지가 아니라 제3지역에서 서로 맞붙을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어느 한 쪽에서 나온 소문이 아니라 양당이 모두 같은 내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양당 관계자나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쏠려있다.

9일 새누리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실시된 인천 중·동·강화·옹진 선거구 공천신청자 면접에서 공천관리위원들이 안상수 국회의원에게 “인천시장을 2번이나 한 분인데 중·동·강화·옹진 보다 서구을에 출마하라는 권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강화군 선거구 이전이 결정된 이후 안상수 의원이 중·동·강화·옹진이 아닌 서구을에 전략공천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른바 험지출마론인데 안 의원실은 이런 내용을 부인해왔다.

이날 안 의원은 서구을에 출마할 수 없는 이유를 조목조목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공천 면접에서 공관위원들이 직접 험지 출마 의사를 물은 것은 안상수 의원 서구을 출마에 대해 새누리당 중앙당과 공천관리위원회의 사전 검토가 있었을 수 있다는 궁금증을 갖게하고 있다.

안상수 의원은 “이미 오늘 중앙당에서 저를 포함해 중·동·강화·옹진에 공천을 위한 여론조사를 돌리고 있는데 다른 지역 출마는 사실과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전직 시장의 서구을 출마 가능성은 더불어민주당 쪽에서도 감지된다.

더민주 관계자는 “약 2주 전 중앙당에서 서구을에 송영길 전 시장과 안상수 의원이 맞붙는 내용으로 여론조사를 돌린 것으로 안다”며 “사실 (송 전 시장의)서구을 출마설은 이전부터 있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더민주가 자신들의 텃밭이 될 것으로 봤던 서구을에서 고전할 수 있다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송 전 시장의 구원등판이 필요하다는 여론도 있었다고 전했다.

여기에 더민주 중앙당 일부 관계자들이 송 전 시장과 국민의당 최원식 의원이 계양을에서 부딪히는 것에 우려하고 있다는 전언도 있다. 넓은 의미에선 계양을에서의 야권연대가 없으면 결국 인천 전체 야권연대가 실패하며 원하는 의석수를 얻지 못한다는 위기의식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송영길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알려진대로 계양 테크노밸리 조성 등 공약까지 발표했는데 이제와서 다른 지역 출마는 말이 안된다”며 “야권연대 차원에서의 의견이라면 이미 국민의당에서 야권연대 불가를 선언한 만큼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김요한기자/yoha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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