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설공단 폐건물에 방치...밀폐보관·폐기물처리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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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시흥시설공단이 최근까지 사용하던 실험실 건물을 이전한 뒤 남겨진 폐건물 내부에는 황산, 염산을 비롯해 맹독성 제초제 '그라목손'과 수십여가지 실험용 시약을 그대로 폐건물에 그대로 방치돼 있다. 김형수기자
시흥시설공단이 폐기물 소각장을 운영하면서 다이옥신 등 대기오염물질 방지시설을 일부 가동하지 않아 검찰고발까지 진행된 것과 관련, 이번에는 실험실에서 사용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맹독성 유해화학물질 등을 폐건물에 그대로 방치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9일 시흥시와 시흥시설공단(공단), 경기도 공단환경사업소 등에 따르면 공단이 최근까지 사용하던 실험실 건물을 이전하는 과정에서 유해화학물질인 황산, 염산을 비롯해 맹독성 제초제인 ‘그라목손’과 수십여가지의 실험용 시약을 옛 건물에 그대로 버려둔 채 이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위험 요소가 큰 유해화학물질을 제대로 보관하기는 커녕, 지정폐기물로 조차 처리하지 않은 데다 제대로 된 시건장치 하나 없이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뿐만아니라 고가의 장비로 추정되는 실험용 장비 등도 폐기물 형태로 버려져 공기업으로서의 책임을 망각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황산이나 염산의 경우 피부에 닿으면 타들어 갈 정도의 유해화학물질로 분류돼 지정폐기물로 처리해야 한다.

맹독성 농약인 ‘그라목손’은 인체에 흡입할 경우 바로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위험물질로 분류돼 반드시 밀폐보관 해야 한다.

실험용 시약들도 산업안전보건법상 밀폐보관 해야 하고, 남은 시약들은 폐기물 또는 폐수처리업체에 적법하게 위탁 처리해야 한다.

도 공단환경사업소 관계자는 “유해화학물질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화학물질관리법이나 산업안전보건법 등에 따라 검찰 고발 등 강력한 처벌을 받게된다”고 말했다.

시흥시설공단 관계자는 “소각로 증설과정에서 아직 실험실을 확보하지 못해 사용가능한 시설물은 현재 안전한 곳(창고)에 옮겨 놓은 상태”라며 “폐기처분할 시설물은 적법하게 처리할 예정이였다. 하지만 수 일간 무방비 상태로 방치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시인했다.

김형수기자/vodoki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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