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설공단 폐건물에 방치...밀폐보관·폐기물처리 안해
9일 시흥시와 시흥시설공단(공단), 경기도 공단환경사업소 등에 따르면 공단이 최근까지 사용하던 실험실 건물을 이전하는 과정에서 유해화학물질인 황산, 염산을 비롯해 맹독성 제초제인 ‘그라목손’과 수십여가지의 실험용 시약을 옛 건물에 그대로 버려둔 채 이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위험 요소가 큰 유해화학물질을 제대로 보관하기는 커녕, 지정폐기물로 조차 처리하지 않은 데다 제대로 된 시건장치 하나 없이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뿐만아니라 고가의 장비로 추정되는 실험용 장비 등도 폐기물 형태로 버려져 공기업으로서의 책임을 망각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황산이나 염산의 경우 피부에 닿으면 타들어 갈 정도의 유해화학물질로 분류돼 지정폐기물로 처리해야 한다.
맹독성 농약인 ‘그라목손’은 인체에 흡입할 경우 바로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위험물질로 분류돼 반드시 밀폐보관 해야 한다.
실험용 시약들도 산업안전보건법상 밀폐보관 해야 하고, 남은 시약들은 폐기물 또는 폐수처리업체에 적법하게 위탁 처리해야 한다.
도 공단환경사업소 관계자는 “유해화학물질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화학물질관리법이나 산업안전보건법 등에 따라 검찰 고발 등 강력한 처벌을 받게된다”고 말했다.
시흥시설공단 관계자는 “소각로 증설과정에서 아직 실험실을 확보하지 못해 사용가능한 시설물은 현재 안전한 곳(창고)에 옮겨 놓은 상태”라며 “폐기처분할 시설물은 적법하게 처리할 예정이였다. 하지만 수 일간 무방비 상태로 방치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시인했다.
김형수기자/vodoki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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