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복지관과 업무협약
주요 관광지 소개 점자책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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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 90주년을 맞은 훈맹정음이 인천 관광지를 알리는데 사용된다.

인천관광공사 노동조합과 인천시각장애인복지관이 시각장애인의 세종대왕 송암 박두성의 업적을 널리 알리는 관광콘텐츠를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최용선 인천관광공사 노조위원장은 “관광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개발할 방침”이라며 “우리말과 글을 쓸 수 없었던 일제 치하에서 시각장애인들의 눈을 밝혀 주었던 박두성의 업적과 문화운동 이야기는 어린 자녀들에게도 생생한 역사교육 현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강화 출신인 송암 박두성(1888~1963년) 선생은 시각 장애인을 위해 ‘한글점자’를 창안한 인천 출신의 대표적 인물이다.

송암 박두성 선생은 일제 강점기 치하 재생완(현 서울 맹학교)에서 시각장애인을 가르치는 교사로 활동하며 한국시각장애인의 유일한 문자인 ‘훈맹정음’을 창안했다.

인천관광공사 노동조합은 인천시각장애인복지관와의 업무협약식을 통해 인천관광지 소개를 점자책으로 전환하는 재능기부에 나선다.

또 비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장애인 인식교육과 실명 예방 교육, 점자 역사교육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인천관광공사 노동조합원 재능기부의 일환으로 시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관광학’ 강의도 개최된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관광(觀光)의 어원은 ‘나라의 빛’이란 뜻의 관국지광(觀國之光)”이라며 “관광은 단지 경치를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아름다움을 보는 것이며 그 나라의 문화를 찾기 위한 노력이라는 학문의 원류를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에는 송암 선생의 희생정신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인천지역 인사들의 후원으로 인천시시각장애인복지관내 송암박두성기념관이 마련됐다. 인천시는 송암 박두성 기념관 이전 등을 제안해 정부의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을 유치했지만 현재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수립 중인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건축계획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라다솜기자/radaso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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