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에 시정조치요구, 검찰에 고발 검토

고양시 4개 선거구에서 출마한 일부 야당 후보들이 '야권대표'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선거운동에 활용하자 국민의당과 다른 야당 후보들이‘ 꼼수’라면서 일제히 반발했다.

고양지역 일부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고양시 야권단일화 추진위원회'는 지난 7일 고양시갑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을 정재호·고양시병 유은혜·고양시정 김현미 후보 등 4명을 야권대표 후보로 선정하고 인증서 수여식을 가졌다

추진위는 수도권의 극심한 야권분열로 고심끝에 시민들의 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위해 4명의 야권대표 후보를 선정한 것으로 설명했다.

선정된 후보들은 '야권대표' 후보 선정 사실을 선거운동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다른 야당 후보들은 유권자들이 야권의 '단일후보'로 오해할 소지가 높다며 선관위에 즉각적인 시정조치와 검찰 고발 등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당 고양시을 이균철·고양시병 장석환 ·고양시정 길종성 후보 등은 ‘야합과 꼼수밖에 모르는 구시대 낡은 운동권 정치를 규탄한다.100만 고양시민의 민의를 왜곡하지 말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 후보 3명과 정의당 후보 1명이 ‘야권단일후보'라는 용어를 쓸 수 없게 되자 이제는 '야권대표후보'라는 꼼수로 국민과 유권자의 눈을 속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야권단일화 운운하며 민심과 선거판을 흐려왔던 그들은 일은 하지 않고 정쟁만을 일삼아 온 구시대 양당 정치의 폐해와 운동권 정치의 악습을 만든 장본인들로 단일화는 시대정신과 맞지 않고 대다수의 민의를 저버리는 행위이기에 국민의 당 후보들과 노동당,민중연합당은 심지어는 같은 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후보도 참여하지 않았던 단일화는 그들의 꼼수와 야합인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 '고양시 야권단일화 추진위원회'에 대해서도 "실체는 무엇인가. 정권교체를 바라는 100만 고양시민들의 민의를 대표할 수 있는가.야권이 아니라 운동권이며 당선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는 권력 추종자일 뿐 진정한 야권이 아니다.더 이상 국민과 시민을 우롱하는 '야권대표'이라는 단어를 함부로 사용하지 말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비판했다.

이와함께 "이제 국민을 위해 일하려는 후보가 누구인지 분명해졌다"며"국민의당 후보를 비롯한 저희들은 '권력 나눠먹기'나 '운동권식 야합'에 배격하며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고 '국민을 위한 정치, 국민을 두려워하는 정치, 민생제일주의 정치'를 정직하게 실천하겠다"고 주장했다.

고양시갑 노동당 신지혜후보도 "추진위는 사실상 득표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야권대표후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야권대표는 시민에 대한 충분한 여론 수렴도 없이 전혀 민주적이지 않은 과정을 거쳐 선정했다"며"득표 가능성은 '단일후보'의 유일한 기준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고양시을 민중연합당 송영주 후보 또한 "야권연대의 과정은 원칙적 기준에 맞춰 정책적 검증과 민주적 절차에 의해 진행돼야하는데 추진위의 야권대표 선정의 과정은 정책과 가치와 민주적 절차가 전제되지 않은 일명 ‘묻지마 야권대표’선정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일축했다.허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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